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 관음사코스로 내려가며, 알록달록한 장구목 단풍 풍경속으로.. ^^

희동이(오월의 꽃) 2013. 11. 4. 00:30

 

 

한라산 정상..

백록담의 물은 거이 말라가니 건조해보이기만 하다..

 

그래도 백록담안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고 서있자니..

너무나 상쾌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나라 제일 높은곳에서 느끼는 바람..

아는분만이 알것이다..

 

성판악 코스 넘어 구름이 커다랗게 떠오르고..

 

한라산 정상 따스한 햇살을 느끼려는듯한 까마귀는 떼지어 돌위에 서있는다..

 

무엇을 바라고 기다리는듯..

어느곳을 향해 고개를 든다..

 

관음사코스로 내려가면 먼저 보이는것은 한라산 고사목인 주목나무..

 

죽어 마른지 오래지만..

죽어서도 1000년을 산다는 말이 헛말이 아닌듯..

그 요상한 자태를 유지한다..

 

하얗게..

그리고, 꾸준하게..

 

내려갈수록 점점 길고 넓게 펼쳐지는 장구목 풍경..

 

한라산 장구목 풍경을 따라 맞은편에서 우리들은 서서히 걸어 내려간다..

 

고사목과 살아있는 숲과의 공존..

그 숲 깊숙히 들어간다..

 

구름위로 향하는 길..

 

고지대 바람에 져버려 하얗게 변하고..

늘 그 자리에 서있기..

 

고사목은 그렇게 그곳의 풍경과 함께 의리를 지키고 있다..

 

붉은 열매..

 

붉은 열정..

 

이 가을을 지나 겨울 넘어서도 가지끝에 남을듯 단단히 매달려 있는다..

 

관음사코스의 가파른 탐방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내려가기..

 

오후 햇살에 너무나 눈이 부신 풍경..

 

너무나도 가파르지만 아득한 풍경속으로 조심히 한발한발 내딪어본다..

 

이미 반쯤 이상 말라버린 나뭇잎..

 

햇살에 무방비하게 홀로 남겨짐이 애타게 그려놓은듯한 풍경을 자아내기가..

 

장구목 바로위에는 오후 2시경 햇살이 너무나 따사로히 빛나고 있는다..

 

너무나 깊숙한 계곡속으로..

 

바삭타버린 나뭇잎은 이제 떨어질 차례를 기다리는듯..

하늘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는데..

 

눈부심..

그리고, 붉음..

 

혼자라 쓸쓸해보이는 사람..

그래서 더욱 깊은 생각에 잠겨보는데..

 

한발한발 한라산 장구목 풍경으로 점점 가깝게 다가가본다..

 

예전 용진각 대피소가 있었던 자리..

내가 내려왔었던 뒤를 돌아보니 천천히 내려오는 사람들..

 

거대한 계곡 위로 펼쳐진 풍경을 보니 제법 멋지기만 하다..

 

늦은 오후로 가는 이 시점..

너무나 날카로히 째는 햇살..

 

이 곳 주변의 알록달록한 단풍 풍경이 가을의 정점임을 알려주는가 싶다..

 

붉은 단풍에 물들어버린 용진각 현수교 다리.. 

이 곳에서만 봐도 멋진곳..

저 곳에서도 봐도 멎진곳..

 

 

언제나 설레임이 가득한 구름 다리를 향해 이미 마음을 앞서가며..

그 마음을 따라 나의 실체를 움직여 나가본다..

 

 

 

 

 

 

 

한라산 정상에서 관음사코스의 알록달록한 장구목 단풍 풍경속으로.. 13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