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쫄븐갑마장길을 따라 숲속 깊숙히 들어갔다 나오고, 다시 억새의 포근하고 따뜻한 품으로.. ^^

희동이(오월의 꽃) 2013. 10. 21. 00:30

 

쫄븐갑마장길 숲속으로..

이대로 깊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릴것 같은데.. 

 

숲사이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점점 깊어져간다..

 

오른편 가시천에는 가끔씩 물이 고여있는 공간..

초록의 나뭇잎이 가득하고..

 

숲천장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은 물속 깊이 가을의 색감을 비추어준다..

 

쫄븐갑마장길 숲속을 나오니..

더욱 진하고 선명해진 파란하늘..

하얀 풍력발전기는 각자의 위치에서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있고..

그 사이로 보이는 대록산은 넓게 퍼진 모습으로 놓여져 있었다..

 

거대한 하얀 날개는 커다란 소리를 내며 돌아가기..

 

파란 바탕에 너무나 날카로이 하얗게 나눠주고 있다..

 

쫄븐갑마장길을 걸어 오름을 오르고 내리고를 두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

 

몇시간전만해도 저기에 있었는데..

 

사람키만한 억색들의 들판..

 

이 들판위 억새품에 안기 오름하며..

 

늦은 오후의 햇살을 받아 빛나는 풍경하며..

저 멀리 오로지 한몸둥아리인듯한 희미한 한라산의 형태하며..

마치 꿈속의 길을 걷는것 같은 이 기분..

 

바람의 방향에 순응하며 몸과 고개를 기울이며..

털복숭이의 억새꽃을 하얗게 피워나간다..

 

날씨 맑은 겨울날 하늘에서 하얀눈을 맞는 오름의 모습처럼..

하얀억새꽃은 빛나고..

살랑살랑 나의 마음을 흔들리고 있는다..

 

파란하늘과 초록의 나뭇잎색을 더한 풍경..

그 둘의 조합을 카메라에 어떠한 느낌으로 담고 있는것일까..

이해는 덜하지만..

어쩜 수십번을 봐야 겨우 알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길고도 짧았던 오름등산과 목장길 트래킹..

가을 기분을 흠뻑 느낄수 있었던 억새의 품이 너무나도 포근하고 따뜻했던 날이였다..

 

 

 

 

 

 

 

쫄븐갑마장길을 따라 숲속 깊숙히 들어갔다 나오고, 다시 억새의 포근하고 따뜻한 품으로.. 13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