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외 여행기(Tour Love)

일본 여행 - 일본 중북부의 고요한 마을 다카오카에서의 1박.. 그리고, 아침 자전거 마을 산책.. ^^

희동이(오월의 꽃) 2013. 8. 20. 00:30

 

늦은 저녁..

도야마현 다카오카역에서 숙소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쉽게 숙소를 찾을줄 알았는데 역시나 헤매기 시작한다.. 

 

그래도 찾기 쉬운건 다카오카 다이부쯔(큰부처)를 찾으면 금방 찾을수 있다는거..

 

다카오카 길거리 다이부츠 표시를 따라가니..

와우 커다란 부처님상이 보인다..

 

어찌어찌 잘 찾아왔느라 고생했다고 나를 다독거리듯 나를 응시하는 부처님..

 

조명빛을 받아 더욱 편안한 녹색빛으로 빛나고..

약간은 어의없는 눈빛을 보이며..

나의 지친 여정을 위로해주고 있다..

 

큰부처님 옆 골목길에 위치한 大佛旅館(다이부츠료칸)..

하룻밤 머물기 위한 곳..

 

여행전 인터넷 호텔예약 사이트 부킹닷컴을 보다가 일본스런 이 료칸이 맘에 들어 예약을 했다..

료칸 앞에 선 나..

밤으로 향하는 이 골목을 비추는 불빛이 나를 안으로 이끈다..

 

1인실이라 작지만 그닥 작지않고 소박하지만 그닥 소박하진 않는 방..

방에 들어서자마자 짐을 내팽키치고..

잠시 大자로 누어 오늘의 일정을 생각해본다..

 

유타카로 갈아입고..

 

근처 편의점에 산 야식을 흡입해본다..

말랑말랑 달콤한 과일젤리, 달달한 아사히 흑맥주, 매콤달콤한 감자칩, 찰떡 팥빙수, 선키스트 등..

이와 함께 이 날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며..

깊은 잠으로 빠져들어간다..

 

다음날 아침..

근처 다카오카 공원으로의 자전거 산뽀우..

 

다카오카 공원 주위로 호수 연못이 빙 둘러져 있고..

 

반대편 강가에는 붉을 테두리를 두른 작은 가게가 그 곳의 명물인듯 서있다..

 

나무사이로 눈부시게 빛나는 아침 햇살..

 

일본 전통 형식의 문 안쪽으로 사당이 조용히 있고..

 

나로하여금 엄숙한 분위기를 감돌게 한다..

 

자전거 산책..

 

윈도우에 비친 나의 흐릿한 모습..

 

신을 모시는 곳..

 

가끔 이 곳을 산책하는 한두사람 빼고는 거의 인기척이 없다..

마치 나만의 공간인듯..

 

신성한 약수터..

 

용이 물을 내뿜는데..

 

자전거를 곁에다 세우고 나무사발로 한잔 들이켜 먹어본다..

시원하게 나의 목을 흘러타고 몸속으로 헤메기..

 

아침 이슬이 맺혀 촉촉하기가..

 

신비스레 말려버린 종이의 달림..

 

근처 숲길을 걸어간다..

 

초록의 시원함 속으로 들어가고..

 

그 곳에 먼저 안착한 까마귀는 무엇에 놀랐는지 입을 벌리며 숲천장을 보고 있다..

 

일본 조릿대와 보라색꽃..

 

강물 가까이 떠있는 초록숲..

 

다카오카 공원의 빨간 다리..

 

일본스런 길거리..

 

너무나 깨끗하고 조용한 이 거리 풍경속으로 달리고 있다니..

아직도 나의 존재가 신기하고..

너무나 맘이 설렌다..

 

골목인데도 규칙을 부여한 신호등이 있으며..

글씨체가 예사치않는 간판의 모습도 보인다..

 

근처를 자전거로 돌아보고..

다카오카 다이부츠테라로..

 

입구, 무서운 형상이 지키고 있고..

순간 섬뜻하지만 애써 애면한체 안으로 들어가본다..

 

어제와 달리 차분히 나를 바라봐주시는 큰부처님..

 

다이부츠상 아래로 들어가보니 그 안은 전시관처럼 꾸며져 있었다..

 

안에서 밖으로..

 

내가 머물고 있는 다이부츠료칸이 보이구..

이 곳에 남아있을 시간도 얼마 안남았구나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부처님의 커다란 얼굴..

그 앞에 놓인 12종을 치고..

은은한 소리가 사라질때까지 나의 소원을 빌어본다..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시라고..

 

이윽고 나를 따라 종을 치고 소원을 비시는 노부부..

소중한듯 조심히 음색을 만들고..

서로의 바램을 빌어본다..

 

향을 피우고..

 

조용히..

엄숙히..

인사를 남기며..

 

그 시공간을 벗어나본다..

 

둥그런 달을 등에 진 큰부처님은 눈을 지그시 감으며 나의 아품을 이해해주고..

나의 행복을 빌어주는듯하다..

 

다이부츠 등 뒤에 위치한 료칸..

 

Daibutsu Ryokan의 화려하지도 않고 오히려 소박함의 편한함을 강조한 팻말..

 

이층으로 이뤄진 이 료칸이 너무나 맘에 든다..

 

다이부츠 료칸을 나서며..

 

정감있고 착한 주인 아저씨의 모습도 담아본다..

 

료칸에서 다카오카 역으로 향하는 골목길..

점점 밝아오는 하늘의 풍경..

아기자기하고 순박한 이 마을을 잊을수 있으랴..

다시금 찾고 싶은 마을, 그리고 다이부츠료칸이다..

 

일본스런 마을을 뒤에다 남겨두고..

슬슬 걸어간다..

바람의 나그네처럼..

누군가 나를 기억해줄것처럼..

 

 

ps..

처음 입어본 유타카..

 

오~~~

유타카 입은 저의 모습 나름 꽤 어울리죠?ㅋㅋㅋ

 

이제 슬슬 이번 일본 여행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이네요..

 

일본여행..

방사능이다 머다 말은 많지만..

나는 별로 신경 안쓴다는거..

 

오히려 더욱 일본 깊숙히 들어가보고 싶어진다는거..

 

세상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나만의 여행 매력속으로..

 

또 다른 나를 발견하러 떠나본다..

 

 

 

 

 

다카오카 다이부츠 료칸(Dakaoka Daibutsu Ryokan)에서의 1박과 몇시간.. 1308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