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한여름날 오른 금악.. 그 바람결을 느끼며 오르기.. ^^

희동이(오월의 꽃) 2013. 7. 17. 00:30

 

 

 

한 여름날 금악으로..

저기 오름 정상에 우뚝 솟아나 있는 철탑..

 

 

금악오름 연못..

 

왠지 스산한 느낌의 나무 그림자..

마치 저승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한 모습..

 

금악오름은 검은오름이라 불리는 오름으로..

제주도 서북쪽 금악리에 위치한 오름이다..

 

하얀 아이보리의 달팽이..

 

 

산뜻한 숲속으로..

 

뒤돌아보니 짙은 녹색의 숲터널길이 길다랗게 이어졌는데..

금방 우리가 지나갔던 숨결만이 남아 있다..

 

그 형체는 앞에 또 다른 숨결을 남기며 앞으로 나아가고..

 

길다란 숲길속으로 나 또한 따라 들어가본다..

 

금오름 중턱..

안개에 휩쌓여버린 정물오름..

 

구름이 뭐가 맘에 않들었는지..

정물오름을 전부 들이쌓여 먹어 버렸다..

 

금오름 앞 들판들.. 그 재산의 구역을 나눈 방풍낭의 이어짐..

 

마치 수호신처럼 쭛뻣이 자라나 있는데..

 

여름철 상큼한 나뭇잎의 반짝임..

 

거대하고, 무겁고, 거머면서도 하얀 구름..

그 아래 검녹색의 대지 풍경..

 

심한 바람따라 움직이는 구름에 따라 대지의 밝고 어두움의 구역이 확연히 나눠져 있는데..

 

돌담 울타리안 말들은 자기들만의 여름을 보내고있을터..

그 넘어 풀밭에는 풀을 베어 감싸맨 하얀 똥이 어느 간격으로 놓여있는듯 하다..

 

하늘 풍경 담기..

 

오름의 완만한 능선에 놓여진 한그루 나무..

그리고, 그 위에 파란 하늘..

 

금악오름 정상 가까이 다가서자..

둥그런 정상 능선 안쪽으로 물이 고여있는 분화구가 보인다..

 

마치 2살짜리 어린이가 그려놓은 듯한 어설픈 하트 모양의 분화구 왕메..

 

듬성듬성 뿌리를 내렸을터..

점점 자라면서 자기들의 영역과 무리를 이룬 연못가 식물들..

바람결 따라 흩날리는데..

 

금악을 시멘길로 오르고..

왼편 통신사 기지국이 놓여있는 정상을 향해..

 

 

올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오름..

갈때마다 언제나 방겨주는 맘가득한 오름..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는 오름 정산 능선을 따라 천천히 걸어들어가본다..

 

 

 

 

금악오름(검은오름).. 13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