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 이야기(Badang Love)

제주도 여행 - 쉼과 여유, 느림의 미학을 간직한 바다해변과 멋진 성산일출봉 풍경이 어울어진 광치기해변.. ^^

희동이(오월의 꽃) 2013. 5. 12. 00:30

 

월요일..

누군가에게는 바쁜 날이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한가한 날..

 

주휴일날이다..

 

성산에 볼일보러 갔다가 들린 곳은 광치기해변..

이 곳은 올레길1코스 종점이자 올레길2코스 시작점인 곳..

 

먼저 나를 맞은 풍경은 바다, 모래, 말..

 

선체로 잠을 자는 말은 눈을 감은체 요지부동이다..

 

옆에 누운체로 바다를 응시하고 있는 말 주변에서 서성이는 한 어린이..

 

할아버지는 호기심 가득한 손자를 조심 시키는데..

일가족이 광치기 해안을 거닐며..

제주의 향기를 흠뻑 심취하고 있는것 같다..

 

하늘도 파랗고..

바다도 파랗고..

 

구름도 하얗고..

파도도 하얗다..

 

쉼이 있는 곳...

여유와 느림의 미학이 가득한 말 가족의 오후..

 

망아지는 햇살아래 모래침대 위에서 편히 자고 있는데..

올레길 표시가 누어 있는 듯 하다..

 

코 벌름벌릉..

너무나 단잠에 빠진듯한 모습..

 

마치 성산일출봉을 향해 뻗어가는 듯한 구름줄기..

 

썰물로 향해가는 시간..

PM 02:00경..

땅에서 모래로..

모래에서 암초로..

암초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수평선 넘어 하늘로..

여러가지 엇갈린 풍경에 조화를 이뤄본다..

 

바다.. 연인..

 

점점 그 바닥의 모습을 드러내는 해변가..

 

마치 다른 세계가 열리듯..

새로운 곳을 향해 축축히 걸어나가보는데..

 

그 곳 풍경과 함께하는 가족..

너무나 아름답기가..

 

점점 물기의 보호막을 벗어나는 암초..

 

바람이 고요한지라..

파도도 잔잔하니..

마치 얇은 물줄기가 수천, 수만개로 겹쳐있는것 같다..

 

황토색 암초 평면..

그 트멍트멍 사이로 유심히 바라보니..

여러 해산물이 보이는데..

 

그 중 눈에 띄는것은 청각..

 

바다 해산물로..

뜨거운물에 살짝 데치고 초장에 찍어먹으면 딱이다..

씹히는 맛도 쫄깃쫄깃..

어렸을때 먹었던 청각의 아련한 맛이 그리워지는데..

이 곳에서 청각을 보게될줄이야..

이렇게 보니 무지 반가웠다..

 

바로 앞 바다..

너무나 맑고 물빛의 색깔이 아름답다..

톳이 바닷결에 흔들리고..

물속은 희안찬란하게 빛의 굴절을 이루면 아름다히 빛나고 있었다..

 

해녀 뻐꾸기..

 

숨비소리와 함께 수면위로 떠오른 해녀..

문득 젊은 여자 해녀가 나오면 화제가 될것 같은데..

 

더 멀리..

광치기 해안 풍경을 바라보니..

너무나 고요하고 아름답다..

 

하늘에서..

바다로..

 

둥그런 퍼짐을 일으키며 움직이고 있는 건..

투명한 해파리..

 

바다위 보일듯 말듯..

5월초 바다위 해파리 한마리가 두리둥실 떠다니니..

점점 그 개체수는 많아질것이 분명하다..

 

수면 가까이 떠다니는 해파리의 모습은 투명하여 순하디 순할것 같지만..

아마 독을 품고 있을터..

톳 바다 위로 조용히 떠다닌다..

 

천사 날개를 뿌린듯한 하얀 구름의 내림..

너무나 청아하고 맑고 투명한 바다.. 

깊지만 그 속이 훤하게 보여 내 마음도 맑아진다..

 

팽팽히 당겨진 바다벌판 위를 걸어 성산일출봉까지 걸어나갈 수 있을것 같은데..

 

그 곳 풍경과 함께..

아기자기 귀여운 현무암 돌맹이를 발견하고..

손에 만지작, 만지작..

그 느낌이 너무나 좋아진다..

 

하늘 풍경은 좀 잡을 수 없는 모양으로 흘러가고..

얕은 바닷가의 물은 점점 빠져나간다..

 

맘 같아선 이 곳에서 고망낚시도 하고 싶고, 보말, 고메기, 고동, 소라, 게들락지, 겡이, 문어도 잡고 싶어진다..

 

바다 초록 이끼 가득..

마치 봄날의 습지를 닮은 풍경..

 

점점 바닷길이 넓어지고 있다..

 

물이 빠지니 이 곳 지형이 참 특이하게 느껴진다..

혹시 모르니 더 늦기전에 이 곳 자연을 더욱 아낄수 있는 마음을 심어둘수 있게 하면 좋겠다..

 

저 멀리 섭지코지..

울퉁불퉁, 미끈매끈한 암초 덩어리판..

왠지 먼 옛날 화산활동이 일어난지 47년후의 세계에 서있는것 같다..

 

썰물때 오후 2~3시경이면 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바다 지형을 볼수 있으니..

광치기해안에 오기 전 물때를 미리 알아보고 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검은모래위 하얀 조개껍데기 조각들..

 

점점 물이 빠져나가는 광치기 해안을 뒤로 하고..

그 곳을 떠나려 한다..

 

어느새 일어난 말..

그리고, 여전히 누어 있는 망아지..

들과 오름도 좋지만..

이 곳 바다 해변을 말과 함께 달리면 더욱 기분이 좋아질거란 생각도 든다..

 

성산일출봉에서 섭지코지로 향하는 파노라마 풍경..

 

맑고 투명한 바다..

파랗고 맑은 하늘..

 

산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서로가 어울어져 시원하게..

바다를 적시고, 내마음도 시원하게 적셔준다..

 

 

 

 

 

바다 들판이 열린 광치기해안의 오후.. 13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