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곳곳 이야기(Jeju Love)

제주도 여행 - 겨울날 하얗고 조용한 바람이 불어오는 바람카페(Wind & Wish)에서 보낸 여유로움의 오후 .. ^^

희동이(오월의 꽃) 2013. 2. 7. 17:29

 

 

바람이 불어오는 곳 바람카페..

예전부터 몇번 찾아왔지만..

그때는 아마 월요일인지라 바람이 안불어 뒷걸음쳐야만 했던..

 

오늘은 목요일..

전화로 이담님과의 오픈 확인을 한후 달려왔다..

 

아침일찍 집을 나서 볼일을 다보고..

점심시간에 맞춰  바람카페에 가기로 작정한 일정..

오늘 오후의 시간을 이곳에서 여유로히 보내기 위해 볼까하는데..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카페안에는 사람이 가득..

눈치없이 단체석에 앉은 나..

자리가 없어 쩔쩔매는 사람들에게 단체손님에게 자리를 내주고..

나는 홀로온 어떤이와 창가에 있는 2인석에 합석하는데..

평소 같았음 당연 불편했을테지만, 이곳에서 전현 그렇지 않았다..

 

왠지 모를 이곳의 따뜻한 분위기에 휩쓸리는 듯..

그저 어색하지 않은 친구처럼 함께 앉아 서로의 혼에 간섭을 빼며..

조심스레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에 맞춰간다..

창가에 놓여진 생각하는 나무..

뚱뚱한 쥐를 닮은 여우..

물론 반대라는 의견이 나의 머리속을 헤매지만..

어떤한들 어떠하리..

 

바람카페의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내부 풍경..

4인용 두테이블의 사람들은 떠난지 잠시뒤라 그런지..

방금의 가득찼던 사람들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위아래로 길쭉한 창문..

브이짜 귀를 가진 토끼는 창문을 향해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하고..

밖의 색감은 안밖의 온도차이로 흐릿해여 맑은 날인듯한 파란 기분을 전해주고 있다..

 

청아한 화이트 와인병..

누르스레 변한 레드 와인병..

어둠의 네모진 창문을 막아섰는데..

 

이곳 저곳 가득한 아기자기한 소품들..

구석진 자리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수다..

 

떠나간 그가 남겨놓은 바람의 흔적..

그리고 다음은 내 차례임을 기다리고 있는 수저와 티슈에 미끌리듯 비껴누운 포크..

 

바람cafe(Wind & Wish)..

 

내리는 눈이 보이는 밖을 향해 움푹패인 창문 위로 지난 크리스마스 소품이 매달려 있음이 문득 눈에 들어오고..

생각하는 나무는 계속해서 나를 내려보고 있는 착각을 불어 일으킨다..

 

릴렉스 & 카페..

누군가의 서투른듯한 표현이 왠지 마음에 들고..

누군가의 어설픈 작품이 너무나 멋지게 느껴진다..

 

나 혼자 있는줄 알았는데..

맞은편 검은 소파의자에 앉아 나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고양이 친구 까미..

 

검은 소파에 몸을 맡긴체 눈만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데..

 

바람카페의 유일한 요리인 오므라이스..

 

사진으로만 봤던, 말로만 들었던,

바람카페의 오므라이스를 맛보는 순간..

갈색의 원이 휘양찬란하게 그려진 대접시 안에 놓여진 오므라이스의 데코레이션에 반해본다..

 

깔끔하고 심플한맛..

그 어디서도 맛볼수 없는 달콤함이 느껴지고...

그 달콤함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매운찬에 혀를 맵게 만들며..

더욱 이 맛에 빠져들어간다..

 

숨은그림찾기..

사진속 고양이 까미를 찾아라!!

혼자만의 식사..

늘 익숙한 시간이지만, 그래도 이곳은 나를 심심하지 않게 내버려두는데..

나의 식사 벗이 되주는 이가 있어서 그저 즐거워진다.. 

 

식사를 마치고..

더욱 거세지는 눈의 내림..

거대한 곰솔이 하늘 가까이에서 내리는 눈을 좀 더 재빠르게 받으려는듯..

어느새 내가 여기 당돌했을때보다 19센치는 더 자란것 같다..

 

누군가 앉다 일어난 자리인듯 불규칙하게 놓여진 의자..

 

바람카페의 오른쪽 외벽..

 

각층 네모난 창가에 놓여진 와인병..

 

바람카페 팻말이 달린 옆 창문 틈사이로 올라탄 넝쿨의 울림..

 

눈은 금세 하얗게 쌓여가고..

 

바람을 타면 소리가 날것 같은 왕대낭의 날카로운 존재가 의심스러워지는데..

 

길다란 창문 두개..

작은 네모진 창문 세개..

아기자기한 카페 밖은 오름의 나무와 집 뒤편의 대나무가 우스스히 떨고 있다..

런치 후 나오는 커피가 나왔다며 나를 부르는 여주인장..

나의 몸을 우스스히 떨며 급하지도 않는데 급한척 카페안으로 들어가본다..

 

쉬는날만 먹게 되는 커피..

평일이면 절대 안먹었을 커피지만..

밤잠을 설치면 이 커피탓임을 미리 예감하며..

쉽지않은 공부와 나에게 쓰디쓴 커피맛을 쨀끔쨀끔 느껴보며..

목의 흐름과 위의 흐름에 맡겨본다..

 

다시 밖풍경으로..

 

추운 겨울이라 더욱 조용하게 멈처서버린 화덕..

 

눈이 공중에서 잠시 멈처선듯..

이 공간에 어울리며 올라가듯 내리는데..

 

바람 & 바램..

소중한 바램을 알듯 특별한 집벽위에 자라나 있는 모습.. 

 

고양이의 하얀밥이 담긴 녹색 그릇..

 

실과 바늘처럼 항상 없어선 안될 존재..

오늘도 서로에게 기대기..

 

하얀 지붕..

연아이보리에 노랑과 연두를 아주 연하게 가미한 집둘레벽..

그 아래로 튼튼하게 감싼 제주의 현무암 돌벽..

 

이날 바람카페의 마스코트인 네코 까미..

어제 일본의 슬로우무비 '렌타 네코"를 본지라..

더욱 친근하게 고양이에게 다가가보는데..

맘같아선 이런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어진다..

 

'외로운 사람에게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먼가 정리 안된듯하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정돈된 분위기..

 

카페안 서리가 끼어있는 창문의 모습..

 

밖에서와 달리 안에서 보니 병이 세병이상 놓여져 있고..

제주의 아픈 과거인 4.3사건을 배경으로 다룬 영화 '지슬'의 포스터가 애타게 보인다.. 

 

곰, 강아지, 네꼬, 레빗 잔..

 

이 곳안에는 처음이지만..

 

원래 자주 왔었고..

처음부터 이곳을 좋아핸듯이..

 

이 곳의 흐르는 음악에 나의 리듬을 맞춰보고..

이 곳을 드나드는 사람의 모습을 곁눈짓으로 들어보고..

이 공간에 흐르는 사람들의 소리에 한눈으로 흘리듯 보며 넘겨 짚어본다..

 

점점 이 곳의 분위기에 익숙해져간다..

 

 

 

 

 

바람 Cafe(Wind & Wish).. 130207 PM

 

 

 

 

Cafe

Wind & Wish

 070-7799-1103

 

 

 

ps..

 

            희동이

                  " 저 기, 영화 지슬 언제 개봉하는거에요? 제주도에서 개봉하는 거죠? "

 

            이담  

                  " 네, 다음달 3월 1일에 제주에서 개봉하고, 3월 말에는 부산에서도 개봉합니다. 독립영화이고, 제주의 아픈 역사와 함께하는 영화이니 꼭 보시길 바랍니다! "

 

            희동이 

                  " 네 꼭 보고 싶은 영화라 꼭 볼려구요.. 그리고, 오늘 맛본 오므라이스가 마지막인가요? 손님들과 얘기를 들은바 이제 오므라이스 안하신다던데.. "

 

            이담 

                 " 네.. 오므라이스는 이제 접고 커피를 더욱더 전문적으로 해볼려구요.. "

 

            희동이 

                 " 아~ 정말이에요? 그럼 오늘 먹은 오므라이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네요.. 여기 몇번 올때마다 문이 닫혀있었는데.. 그때가 월요일 바람카페가 쉬는날이였었거든요..

                   그나마 마지막 오므라이스를 맛보게 된게 영광이네요!! " 

 

 

          이담

              " 혹시 김소연씨 남편분 아니세요? "

 

         희동이

              " 아니에요.. 저는 그분이 아니랍니다.. "

 

          이담

              " 저는 누군가인가.. 생각을 했는데 그분과 느낌이 같고, 젊으시길래 그분인줄 알았어요.. 하하..;; "  

 

          희동이

              " 아.. 네.. ;; ㅎㅎ 그럼 저는 이만 가볼께요.. 수고하세요.. "   

 

 

먼가 남겨놓은은 듯한 바람카페를 뒤돌아보며 나오고..

 

하얀눈이 산천단 길위를 하얗게 덮고 있는 풍경을 보다가..

문득, 나와 닮은 느낌의 그 사람이 어떤분일까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나를 생각해본다..

 

 

나는 도대체 어떤 느낌의 사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