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겨울한라산 윗세오름 벙개 산행.. 눈꽃의 하얌, 그 고요함과 눈부심 위로.. ^^

희동이(오월의 꽃) 2013. 1. 8. 00:30

 

겨울 한라산의 어리목코스..

 

아직은,

흐린 흐릿함에서..

앞으로 조금씩,

햇살이 점점 올라와 점점 밝아져가고..

더욱더 눈이 부셔가고 있는 풍경이 다가오고 있다..

 

아직은 흐린 날씨 덕에 달처럼 떠있는 6일 지난 새해..

 

눈꽃이 피고 얼음이 진터라..

어리목 약수터의 형상이라곤 전혀 기대 안했지만..

물이 흐르고 있었다..

 

시원하게 콸콸콸..

 

눈안에 지 몸뚱아리는 갇혀버리고..

공기 밖으로 흔들리는 풀과 나뭇가지는 쓸쓸하기만 하다..

 

하얀 점..

조금 있으면 걷혀질것 같은 구름의 흔들림..

 

점점 눈부시게 퍼지는 햇살의 따뜻한 기온..

 

나름 평탄한 길을 살살 편하게 걸어나가고..

 

어느 순간 익숙한 환한 색감의 풍경을 마주친다..

 

어디론가 응시하는 까마귀 2호..

 

나의 눈짓, 손짓을 눈칫챘는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무언가의 신호를 보내준다..

 

만세동산 위로 너무나 뜨겁게 피어나는 햇살의 느낌..

 

흐릿함음 점점 사라지고,

내가 좋아하는 파스텔 색감의 하늘색으로 돌아오고 있다..

 

울퉁불퉁 눈밭..

 

파란하늘과 적당히 섞여진 파스텔형 하얀 구름..

작년 이맘때쯤 찾은 한라산 윗세오름 풍경과 너무나 닮음에 앞으로 펼쳐진 풍경에 정이 간다..

 

흔적이 없는곳과 무수한 손발이 오간 곳..

점점 뚜렷해지는 한라산 백록담 풍경..

 

점점 하늘스러워지는 하늘 구름..

나의 그림자..

 

안개 구름에 먼곳, 아래 풍경은 전현 생각할수 없는 풍경으로 바뀌고..

 

한라산 정상 가까이 풍경을 향해 바라보면 점점 깨끗해진다..

 

전현 안보이는 상상의 풍경과 앞으로 펼쳐진 풍경의 이어짐..

 

눈위 노루 발자국..

 

한라산을 향해 뛰어갔을려나..

어느 순간부터 사라져버린 짐승 발자국..

 

함께 있다 싸웠는지 서로 각자의 길로 가버린 증거의 흔적..

 

눈밭 위 직선이 아닌 곡선의 발자국..

둥굴게 살고 싶었나봅니다..

 

눈으로 두껍게 덮힌 울타리..

 

한라산 윗세오름 풍경을 담고 있는 사람풍경..

 

그곳 풍경을 담고, 확인하고..

다시 담으며..

 

같은곳을 바라보기..

 

뒤돌아 보니..

어느 사진 작가의 뒷모습이 빨간 깃발과 함께 화려히 스쳐 지나가버린다..

 

이 곳 오고 가는 사람들..

지났지만, 앞으로 나아가지만..

1시간 내외의 목표지점은 같았을걸..

 

한라산 백록담 남서벽..

기회가 되면 이 곳으로 한라산 정상에 올라서보고 싶다..

 

구름안개 핀 계곡..

 

날씨가 좋으면 이 곳을 통해 제주시내 풍경을 작게나마 볼수가 있는데..

 

파랑과 하늘색과 하얌과 녹색의 푸름이 잘 어우러진 풍경..

나의 시아를 기분좋게 한다..

 

날씨도 금새 맑아지고..

바람도 너무나 고요해서 작년 이맘때 함께한 기분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누구의 흔적도 없는 평탄한 눈밭..

 

왠지 나의 발자국을 남기며 올라가고 싶은데..

 

다시 윗세오름으로..

평탄하고 고요하며 눈부신 하얀길을 걸어나가기..

 

뽀드득, 뽀드득..

눈과의 접촉으로 기분좋은 밟힘의 소리와 함께..

몸과 마음 편하게 걸어나간다..

 

한낮 햇살은 마치 에네르기파처럼 거대하게 비춰주는데..

 

장구목과 백록담..

 

그리고, 족은윗세오름에서 만세동산으로 이어지는 풍경..

 

지금은 눈으로 즐기며 걸어가고..

 

앞으로 좀 더 가까이 저 풍경으로 다가갈 생각을 하니 걸음이 더욱 가벼워진다..

 

날씨도 너무 좋고..

작년..

그리고, 몇년전 느꼈던 기분좋은 산행의 기억속으로 다시금 걸어가본다..

 

 

이 날 시공간위 여러해 좋았던 시공간을 더해..

천천히..

고요히..

즐기며, 생각하며..

^^

 

 

 

어리목코스로 올라간 겨울한라산 윗세오름.. 13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