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봄날 순한초록의 풀들이 올라오는 숲길로 고이오름을 다녀와서.. ^^

희동이(오월의 꽃) 2012. 5. 9. 00:30

 

 

교래 삼나무가 수북히 쌓여있는 삼나무 숲길을 달리고..

사려니 숲길 입구를 지나치며..

활짝열린 자동차 창문안으로 들어오는 이 상쾌한 숲향기를 느껴본다..

 

이 맑고 멋진 길을 따라 가고..

남조로를 타고 오늘의 목적지에 다다른다..

 

사람의 발길이 많이 안 닷는 곳인지..

초록숲이 가득한 고이오름 초입..

 

조금도 단정이 안된 풀밭을 지나고..

군데군데 자라난 고사리도 꺾으면서 걸어나간다..

 

둥글레꽃..

하얀 꽃이 종처럼 주렁주렁 달린 모습..

 

이 둥글레나무 뿌리로 둥글레차를 만든다고 한다..

 

저기 보이는 고이오름을 향해..

우리들은 숲속으로 흡수되어간다..

 

순한 초록잎의 나무..

저 넘어 고이오름의 숲속은 진한 녹색으로 가득한데..

 

두줄의 철조망선을 넘고..

예전 이 곳에 삶의 터전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돌담을 넘어서..

고이오름에 한층더 가까이 다가가본다..

 

물고랑을 뛰어넘고..

높다란 삼나무 사잇길로 걸어올라가본다..

 

성숙해져버린 고사리..

이렇게 가지가 뚜렷하게 나타나게 되면 식용으로 부적합하게 되어버린 고사리..

 

점점 옅어져가는 물고랑을 따라..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어우러진 숲길을 따라..

찬찬히 따라 올라가보는데..

 

나무 사이로 보이는 초록의 눈부심..

 

그늘이 가득한 숲속과 달리..

유독히 햇살이 많이 내리째는 이곳은..

 

어느 조상의 묘..

음지속의 양지..

따뜻함을 항상 간직해주기위한 마음이 느껴진다..

 

보라색 꽃들이 많이 피어있는데..

 

바로 안심도 아닌..

등심붓꽃..

 

봄의 꽃이 많이 피어있는 오름..

고이오름에 들어서자 등심붓꽃이 많이 피어있는데..

진보라색의 똥그란 열매도 보인다..

 

가을의 꽃인 용담꽃의 축소판이란 제가 나름 정의해논..

구슬봉이..

또는, 구슬붕이라고도 불리는 이꽃의 파란색이 바다의 시원함을 닮은듯..

 

고이오름 정상 초소..

 

씀바귀..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오름이 자매봉..

 

사람들이 내려가고..

나는 다른 한편에 서서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점점 숲저가는 이길..

여름이면 너무나 풍성해져 이 길이 사라져버릴것 같은데..

 

다시 들판길로..

 

지난 가을의 억새는 너무나 앙상하지만..

다시 돌아오는가을에는 이곳엔 억새풀로 너무나 가득할것 같다..

 

숲이 가득한 이길..

도로길도 아니고 시멘트길도 아닌 이 숲길이 너무나 좋아진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름 많이 걸었던 고이오름 트래킹..

 

주변 자연에 어울려 천천히 걸어갔다오니..

힘든것도 모르겠고..

길다란 길인것도 모르겠다..

 

그렇게 여유로움이 가득한 고이오름으로 기억될것 같다..

 

 

 

 

 

봄의 숲길로 들어갔다온 고이오름.. 12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