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봄의 고사리를 한손 가득 꺾고 유채꽃의 달콤한 향기와 함께했던 큰사슴이오름.. ^^

희동이(오월의 꽃) 2012. 4. 21. 00:30

 

 

대록산 정상 가까이..

뒤돌아보니 올라왔었던 계단이 길다랗게 아래로 늘어져 있었다..

그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한라산으로 쭉 이어져 나갈것 같은데..

 

 

풍력발전기가 가만이 서있는듯한 풍경..

 

오름정상에 보라색으로 피어난 철쭉꽃..

 

2년전에 왔을때는 그냥 흙길이였건만..

오름을 내려가는 길목에도 나무 계단이 초근초근 잘 놓여져 있었다..

 

오름 앞 따라비오름의 부드러운 굴곡짐이 보이고..

하얀 바람개비가 누가 더 많이 도는지 내기를 하듯 서로 쫓아가며 돌고 돈다..

 

그 곳 풍경과 함께 사진을 남기고..

 

솜털이 다 날려버린 억새는 너무나 뼈도라지게 서있었다..

 

솔방울 달린 소나무..

그 넘어 하늘..

 

큰사슴이오름 주변 노란 유채꽃이 자라나고 있고..

유채꽃잔치를 준비하는 듯 넓은 광장을 그려내고 있었다..

 

점점 노랗게 물들어가는데..

 

그런 풍경이 화사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봄철하면 바로 이거다..

오름주변에 널려있는 제주고사리..

 

샌보라진 제비꽃..

 

순한 고사리를 찾아 눈의 초첨이 바빠지는데..

 

우선 고사리를 발견하면..

고사리 허리를 잡아 꺾는다..

 

한손 가득 고사리를 꺾고..

고사리는 삶아서 통풍이 잘되는 곳에 햇볕을 받으며 잘 말리면 된다..

고사리 비빔밥이 땡긴다..

 

일률적으로 놓여있는 풍력발전기의 바람개비..

 

제주의 중심쪽으로 향한 시선을 카메라에 담아보는데..

 

한편에선 고사리 꺾기에 열광한 사람들의 눈과 손짓과 발걸음이 바빠진다..

 

대록산 왼편 소록산의 짙은 녹색 모습과 하늘색의 하늘..

소리없이 흐르는 바람에 맞춰 움직이는 하얀 구름..

성실한 소의 등 색깔과 같은 목초지..

 

방금 올랐던 대록산의 모습은 양과 음이 교차하듯..

밝음과 어둠이 교차하는 모습이 보인다..

 

억새밭으로..

 

억새풀은 저멀리 오름과 풍력발전기를 넘어서고..

 

조심스레 그 곳 풍경을 이뤄 나가는 것 같다..

 

풀속에 피어난 짙은 보라색의 할미꽃..

 

노란 꽃을 피워낸 순초록의 나무..

 

눈부심의 하늘에 반하듯 하늘만 바라보듯 일어서가는데..

 

대록산 입구 주차장에 이르고..

그 곳 유채밭 안으로 뛰어 들어가본다..

 

촘촘하게 피어난 노란 유채꽃..

그 품안에 들어간 사람들..

 

방금 올랐던 큰사슴이오름은 나무와 숲뒤에 어설프게나마 숨어있었다..

 

유채꽃하면 이제는 큰사슴이오름이 생각날것 같다..

 

노랑에서 초록으로의 이어짐..

 

초록줄기에 노란 잎들의 점들이 촘촘히 찍어놓은듯이 있고..

 

더 가까이 다가가 바라보니..

왠지 달콤할것 같은 노란 꽃이 아름답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족은사슴이오름과 큰사슴이오름..

그리고 봄의 향기를 대표하는 노란 유채꽃의 어우러짐..

 

큰사슴이오름을 오르고 내려와서..

가시리를 향해 가는 녹산로 양쪽으로 노란 유채꽃이 끝없이 늘어서 있었다..

 

유채꽃 향기가 가득한 이 길이 너무나 좋다..

노란 이어짐이 너무나 길게 늘어져 있어서..

자동차 창문을 활짝 열고..

창밖으로 손을 내밀며 이 시공간을 느껴본다..

유채꽃의 달콤한 향기를 담은 바람에 취해본다..

 

 

 

 

 

 

큰사슴이오름.. 12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