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이야기(Olle Love)

제주도 여행 - 가파도를 향하는 삼영호에서 바라본 점점 멀어져가는 제주도..그리고, 제주바다.. ^^

희동이(오월의 꽃) 2012. 4. 28. 08:37

 

 

 

 

비온뒤 이틀 후..

날씨가 너무나 맑다..

구름 한점 없을정도로..

 

날씨도 좋고 쉬는날이여서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이번에 가볼곳은..

지금 이맘때가 제주도의 청보리가 이뿌게 살랑거리는 시기로..

섬속의 섬 가파도를 가볼까 한다..

오전 9:00경..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 도착..

 

첫차가 6시부터 10분에서 20분간격으로 운행하는 제주~대정(모슬포) 버스에 올라탔다..

9시 5분걸로..

 

 

서광쪽을 경유하는 버스라서 그런지 대정(모슬포)까지는 무려 1시간15분이 걸렸다는..

대정(모슬포) 버스터미널 종점에 내리자 마자 가파도`마라도정기여객선대합실을 향해 빠른걸음으로 향했지만..

버스터미널에서 여객선대합실까지 약 10분정도 걸었던것 같다..

도착한 여객선대합실엔 가파도청보리축제에 갈려는 사람이 가득..

11시 가파도행 여객선이 매진될까봐 가슴 조마조마 했는데..

다행이 매진 직전에 표를 구할수 있었다..

 

90인승 삼영호에 올라타고..

 

가파도에서 막 도착한 230인승의 21삼영호가 조심스레 모슬포항으로 들어온다..

 

거대한 삼영호21과는 달리 화투, 고스톱치기가 어울릴것 같은 삼영호 내부 객실..

 오래전부터 모슬포와 가파도를 이었을 이 작은 배의 모습이 정겹기가..

 

바로 옆 거대한 삼영호21호는 많은 사람들을 내뱉고는 다시 흡수하는 러쉬아워의 서울 지하철 같았다..

 

너무나 분주한 가파도행 여객선과는 달리..

조용히 쉬고 있는작은 고깃배..

 

가파도 청보리축제기간이라 발행번호가 100만번이 넘다..

2로 나누니 이번 가파도 축제기간에 벌써 50만명이 다녀 간건인가..

어마어마 하넹..

나는 11시배로 들어가서 2시15분배로 나오는 표를 끈었다..

원래는 3시 15분로 나오려고 했는데..

3시 배는 이미 매진 됐다는거..

조금 여유가 없을 것 같아 걱정이지만..

부지런하게 돌아댕겨 볼란다..

 

출발전 모슬포항 풍경을 담아보는데..

모슬포항의 눈부시게 빛나는 파란 바다가 인상적이다..

 

갈매기가 느긋하게 떠다니기도 하고..

바다가까이 아주 낮게 날아다니기도 하고..

 

오늘 아침 어업을 마친 고깃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모슬포항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드디어 출발..

삼영호 꽁지에 매달려 우리가 지나쳐온 뒷모습을 담아본다..

하얀 물줄기가 길게 이어지고..

우리가 내뿜은 한숨인지 검었게 하늘로 흩어지는 검은 매연도 보인다..

 

점점 멀어져가는 모슬포항..

평생 못 만날것 같은 하얀 등대와 빨간 등대..

모슬봉을 떠나보내며 점점 남쪽으로 향해 나아간다..

 

바다에서 바라본 육지같은 곳의 집의 일렬이 이국적으로 보이고..

그 뒤에 놓여진 산방산을 한주먹처럼 작게 보인다..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뿌연 한라산의 모습..

거대한 병풍처럼 온제주를 막아주는 듯 하다..

 

삼영호가 바다와 씨름하며 나아가니 바다물결이 성난듯 파도를 치는데..

 

멋진 산방산의 모습..

그 뒤에 그림자처럼 놓여있는 한라산..

 

대정마을 어느 포구의 둥그렇게 하얀 등대가 보이는데..

 

십자가의 전봇대를 이어주는 검은 줄기..

집보단 해안근처 밭이 더욱 많이 보이고..

새파란 바다는 눈부신 보석이 박힌듯 너무나 화려하기 그지 없다..

 

배의 옆모습..

배의 앞쪽에선 계속 하얀 물줄길을 만들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저 앞쪽으로 아주 낮고도 조그맣게 가파도가 보인다..

 

해안 가까이 늘어선 대정 평야..

 

점점 멀어져가는 대정..

점점 가까워가는 바다..

 

우리와 반대로 모슬포항으로 들어가는 고깃배..

통통거리며 기뿐맘으로 들어가는 듯 한데..

 

서로 엇갈려 가기에 이 작은 어선이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버렸다..

 

삼영호 오른편으로 바라보니 어느새 가파도가 가까이 보여가고 있었다..

 

아주 낮게 깔리 가파도..

그리고, 오른편 저 남쪽에 마라도가 이 바다위에 신기하게 떠다니고 있었는데..

 

거대한 기지국인듯한 마라도의 모습..

파랗게 빛을 바라는 바다위에 떠다니는 배의 모습..

마치 이 바다 능선 끝에 매달려있는 모습이 신기할뿐이다..

 

마라도는 다음에 가기로 하고..

마라도보다 몇배는 더 넓은 가파도로..

마라도보다 더 낮은 땅인 가파도로..

점점 가까이..

 

이 파란 바다위에 조용히 떠다니는 가파도안엔 청보리가 잔뜩 흔들려..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 곳을 오게 하는 설레임을 안겨준다..

 

나 또한 설레임이 이 바다 넘어 가파도에 다다른것 같다..

 

 

 

 

 

 

 

가파도를 향하는 삼영호 통통배안에서.. 12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