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파란 하늘과 하얀 눈의 내림이 어울어진 우보악을 낮게 내려오며.. ^^

희동이(오월의 꽃) 2012. 2. 27. 00:30

 

 

이렇게 파란 하늘이 좋다..

진한 해송이의 늘함이 좋다..

 

늘 한결같은 사람들이 좋다..

 

이런 분위기를 이어주는 파스텔향의 하얀 구름이 좋다..

말랐지만 푹신한 누런 풀들도..

 

하지만 언젠가 변할거란걸 알면서도..

지금 이순간은 너무나 좋다..

 

 

높은 파란 하늘 아래 모라이 오름과 녹하지악..

그 넘어로 있어야할 한라산이 아쉽게도 오늘은 안보인다..

 

중문관광단지..

저기 나의 활동지는 소나무에 가려 안보인다..

 

서쪽 오름들..

족은대비악, 대병악, 무악 인듯..

 

너무나 평탄한지라 전혀 오름이라 생각이 않드는데..

 

어디서나 외로움은 존재하고..

 

이 곳에서 저곳으로 향해 차분한 마음을 담아본다..

 

우보악 처음 올랐을때의 오름 정상으로..

그 곳의 풍경이 이곳과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데..

 

길다란 바귀자국을 따라 시선을 옴겨보고..

 

이렇게 부드러운 능성이 좋아진다..

 

먼저 가고..

뒤에선 따라가고..

 

아직도 그자리에 머물러..

바다풍경을 담아보는데..

 

눈은 먼지처럼 흩날리듯 내리고..

뒤돌아서 다음을 향해 걸어나가본다..

 

파랗게 눈부시는 바다..

고요히 떠 다니는 작은 배..

하늘과 바다는 구분없이 이어짐이..

오늘은 또 다른 세상임을 착각하게 한다..

 

눈밭의 때처럼..

빛과 그림자가 어울리고..

잡초와 풀들을 이어준다..

 

잘려나간 촐발을 넘나들고..

 

빛이 군데군데 비쳐짐이 나는 은근히 멋있게 느껴졌다..

 

무미건조하게 흔들리는 억새..

그 넘어엔 군산과 서귀포 호텔이 뿌연 형체로 그려지고..

 

우리가 처음 올랐던 자리에 다가갈수록..

눈이 점점 더 많이 내리는 것 같았다..

 

혼자와 수북함..

 

우보악 오름에 다시 눈이 내리고..

이런날에 어정쩡한듯 바로바로 녹아 내림이 아쉬워진다..

 

오름을 거이다 내려오고..

눈이 내리고 있죠..

 

펑펑도 아닌 퐁퐁..

 

사실 펑펑 내려 온 세상이 하얗기를 바랬지만..

 

이번겨울은 끝내 가버리고 있었다..

 

돌아오는 겨울을 기다려야할듯..

^^

 

 

 

 

겨울의 오름 우보악.. 12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