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서귀포 색달동에 위치한 낮고 부드러운 오름인 우보악을 올라.. ^^

희동이(오월의 꽃) 2012. 2. 24. 00:30

 

 

요세 눈이 자주 내린터라..

오름을 가는 길이 불안불안 했지만..

다행이도 평화로는 갠츄하다..

 

평화로는 중문, 서귀포를 잇는 관광도로라서 그런지 길이 잘 빠져있는데..

서부쪽 오름을 가기 위해 이 도로를 많이 애용한다..

물론 나의 직장을 향해 매일 이용하는 도로이기도 하지만..

 

 

서부산업도로(평화로)로 달리며 차안에서 보는 금악..

금악 정상 분화구안에 눈이 쌓였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겨..

금방이라도 달려가고 싶어진다..

 

얼마전 들불축제를 했던 새별오름..

그 능선이 매끄하게 이뿐데..

왼편으로 차갑게 이달봉이 하나의 봉우리인냥 그저 그렇게 보인다..

 

우보악 입구에 도착..

 

원래는 정화활동하러 한림에 있는 오름을 몇군데 갈예정이였었지만..

요 몇일 사이 눈이 많이 내린지라..

우보악을 간단히 오르고자 갔네요..

 

보기에도 낮게 보이는 우보오름..

 

누렁 강아지털처럼 폭삭한 오름 오르는 길..

그렇게 추운 이날 따뜻한 오름 품안으로 들어갔죠..

 

눈밭인냥 하얗게 눈터를 이룬 곳..

그 주변으로 듬성듬성 나있는 나무와 풀들이..

왠지 따뜻하게 느껴지는건 왜일까..

 

눈이 쌓인 벌판..

검은 흙과 어울려 더욱 차가운 풍경을 자아내는데..

차라리 눈 펑펑 내려 쌓였으면 좋았을걸..

조금 아쉽넹..

 

굳게 닫힌 정낭..

그 안 아직 어색하게 놓여진 해송..

 

연한 풀들이 올라오는 듯..

연초록의 따사로움이 느껴진다..

 

우보악을 오르기 위해 건너는 우보교..

 

우보악 왼편 중간 등성이에는 밭인듯한 테두리의 경계선이 좍좍 그어지고..

그 경계안 자기가 주인인듯 한 나무들이 지키고 서있다..

 

낮게 보이는 우보악으로..

 

낮은 눈쌓임 위에 발자국을 내보고..

그 흔적을 따라 가본다..

 

오름 풀밭길을 오르고..

 

오름관리 단체 지정으로 된 우보악..

오름의 환경자산 가치보전을 위해 '1단체 1오름 가꾸기 운동' 단체로 지정하여 책임관리하고 있는 곳이다..

실로 현재 어디서 관리하고 있는걸까..

우보악 맞은편 승마장에서..?? 

 

뒤돌아보니 억새 사이로 보이는 군산..

아주멀리 조그맣게 보이는 산방산..

예전에는 아주 멋졌을법한 서귀포호텔..

 

이 누런 억새의 포근한 꽃은 날개를 달고 어디론가 가버린듯..

너무나 무겁고 차갑게 흔들리고 있는데..

 

오름을 오른듯 말듯 하고..

뒤돌아보니 제법 올라왔다..

너무나 낮고 부드러운 등산로라 그런지 그저 평지를 오른듯 하다..

 

산불조심 깃발을 따라 흔들리는 억새의 흔들림..

먼저 올라간 사람들도 바람이 흐르는 방향을 향해 바라보는 듯..

 

회색빛이 감도는 하늘과 서귀포 앞바다..

 

금빛 찬란히 빛나는 바다위로 범섬이 마치 꿈인듯 떠다니는데..

여기는 차갑지만..

저 먼곳의 바다는 따뜻하기만 한듯..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황홀의 금물 가득히 피며..

저 곳을 향해 따뜻함을 품으로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어진다..

 

 

 

 

 

우보악.. 12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