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하얀 눈길의 한라산 둘레길을 걸으며.. ^^

희동이(오월의 꽃) 2012. 1. 13. 00:30

 

 

 

겨울철 눈밭의 숲속을 걸어본게 얼마만인가..

발은 시립도록 차갑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게 걸어나간다..

 

그렇게 걷다가..

이내 쭉삧쭉삧 곧게 자라난 삼나무 숲속으로 들어가본다.. 

 

삼나무 위로 자른 풍경은 나무허리의 기둥을 사이좋게 배열하게 하고..

사람들은 그 길이 아닌 나무 사이로 이래저래 마음데로 돌아다니는것 같다..

 

추운듯 코끝이 붉게 되듯이 삼나무 허리도 붉게 타오르는데..

 

삼나무 허리를 감으며 깊고 깊이, 밝고 밝게 들어가고..

 

어김없이 이때쯤이다하면 나타나는 한라산둘레길 안내도가 보인다..

 

계곡을 걷너고..

 

눈밭에 드러누운 제주조릿대를 바라보며..

나 또한 눈밭에 잠시 눕고 싶어진다..

 

계곡위 물 대신 눈이 쌓여 흐르고 있고..

 

그 안으로 더욱 따뜻하게 색감이 여려온다..

 

하얀 눈 사이로 나와버린 검은 돌이 색감의 대칭을 이루고 있다..

 

눈밭사이로 삐져나온 나뭇잎..

안탑깝기도하고 대견스럽기도 한 이 어린잎의 미래가 보일듯 말듯 한데..

 

그리고, 노루똥..

 

마치 염소똥인듯한 똥글똥글 거무잡잡한 모습이 보인다..

 

지난가을의 쓸쓸함뒤로 엉성한 가지숲으로 들어가보고..

지남의 가을을 넘어..

눈이 아니였음 불안정했을 이 길을 그나마 폭신하게 걸을수 있어서 좋은것 같다..

 

옆으로 가로질러 가고..

 

죽어서버린 나무가지의 날카로움의 끝이 아프게 느껴진다..

 

박쥐가 매달린듯한 나무..

 

그 모습이 박쥐가 같다하여 나무의 이름을 물어본이에게 박쥐나무라고 농담을 섞어 건네본다..

그러나, 믿어버렸다..

 

대나무 숲속을 들어가고..

대나무숲을 나온다.. 

 

역시 이곳은 사람이 살던 곳인것 같다..

 

돌담이 아직 남아있음에 신기하다..

예전에 여기 근처가 마을이였겠지..

걷다 잠시 쉬고..

그 곳의 흔적을 담아보며..

그 곳의 분위기에 잔뜩 취해본다..

 

 

 

 

 

 

하얀 눈길의 한라산 둘레길을 걸으며.. 12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