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초겨울에 올라간 까끄래기 오름 정상 까마귀때들이 때지어 날아다니다..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11. 28. 00:30

 

 

오랜만이다..

 

까끄래기 오름으로..

 

 

여기도 성불오름처럼 쇠울타리 넘어에 말들이 사이좋게 놀고 있었다..

 

여기 몰들은 덩치가 한층 큰것이 늠름해보인다..

 

나의 카메라를 의식한듯 문뜩 나를 향해 쳐다보기에 놀라본다..

 

그 옆에 있는 말도 시간차를 두며 여기를 쳐다보는데..

그 눈빛이 슬픈 눈인듯..

가련히 아려온다..

 

까끄레기 오름 정상 나무가지엔 이미 말라 비틀어가는 나뭇잎이 애타며 떨어질날을 기다리는 듯 싶은데..

 

까끄레기 오름 정상은 이미..

주변에 날아들어온 까마귀때가 하늘을 장악하고..

 

마른 풀가지가 가벼히 흔들리고 있었다..

 

하늘의 때처럼 혼란스럽게 어지럽히는데..

우리는 그 곳을 떠나본다..

 

풀속에 앉아..

잠시 실픔의 졸을을 느껴보지만..

어쨌튼 슬슬 떠나보자고 한다..

 

오름정상 이리도 어지럽게 하늘을 가르는 까마귀는 처음인것 같다..

 

까끄레기 오름 분화구쪽으로는 기억의 제주조릿대가 펼쳐져 있다..

사람 키보다도 컸었기에 그 속에 잠깐의 숨박꼭질 하던 기억이..

그때는 날씨도 좋았다..

하늘도 좋았고..

어쨌튼 좋았던 시절..

설레임이 가득했던 시절..

 

다시 우리들과 합류하여 까끄레기를 내려가본다..

 

먼저 내려간 사람들..

말들과 가까이 다가서보며 친해져보려 노력하는데..

 

몰들 거참 디게 크다..

 

귤을 매겨보러 애쓰지만..

미깡의 맛을모른 몰은 애써 애면한다..

 

거참 늠름하네..

 

눈을 감고..

입은 미소를 지어본다..

 

마치 옛날 즐거웠던 때를 생각하며..

사색에 잠긴듯한 내닌의 모습처럼..

 

 

 

까끄래기 오름.. 11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