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이야기(Olle Love)

제주도 여행 - 올레길 7코스를 걷다가 섬속의 섬 썩은섬(서건도)안으로.. ^^

희동이(오월의 꽃) 2012. 1. 2. 00:30

 

 

사람이 전혀 닿지 않은 섬인것 같지만..

서건도에 들어서자 마자 섬속으로 들어가는 가파른 계단이 놓여 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임에도 나름 산책로가 잘 되어 있다..

 

군데군데 돌벤치도 놓여있고..

 

해송이 가득한지..

해송낙엽이 산책로를 가득 깔려 있다..

 

나무 산책로가 로봇팔처럼 조근조근 이어나가고 있고..

그 끝으로 환한 빛이 다가오는 듯 하다..

 

너무나 매서운 바닷바람과 너무나 짜디짠 짠물에 의해서 그런지 해송이 누렇게 말라 비틀어지고..

 

가까운 해안엔 악어 이빨을 드러낸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섬의 또 다른 이름은 악어섬이 아닐까..??

 

바다위 자그마한 삼각형으로 삐쭉 튀어나온 섬..

그 위로 계절을 타는 철새가 가벼히 앉아 있는데..

 

하늘은 무자게 높고 푸르고..

바다위 섬들의 간격이 바로 옆인듯 놓여 있는데..

 

정작 섬들은 가만히 있지않고 고요히 떠다니며 이 주위를 서성거리는것 같다..

 

다시 산책로를 따라..

날카로히 놓여있는 해송낙엽을 헤치며 나가고..

 

해송과 푸르른 나뭇잎을 따라 다시 이곳에서 저곳으로 옴겨다녀본다..

 

노랗게 피어난 국화꽃향기 가득한길을 따라 썩은섬의 서쪽으로 가보니..

 

마치 공룡발자국의 자리인듯한 이상한 돌색이 놓여있는 곳에 가본다..

 

그 뒤로 구름이 가득한 한라산 방면 풍경이 다가오고..

 

물 웅덩이에 고여있는 바닷물이 너무나 쪽빛가득하게 빛나는데..

 

검은 돌위로 고여있는 물에 비친 하늘이 너무나 파랗게 비추는데..

 

해군기지를 짓는다고 난리인 강정동 마을의 모습은 무질서하게 보이고..

 

강정동 해군기지를 향해 못가도록 막는 해안의 빨간 선이 보인다.. 

 

이 마을 배들의 안내자가 되는 바다위 등대섬은..

이 곳도 저 곳도 아닌 형태로 그저 바다위에 떠다닌 듯 하다..

 

작은 동그랑통 안엔 웬만한 어른들도 들기 힘든 커다란 돌이 덩그라니 빠져 있는데..

 

검게 타버린 재가 바위에 굳은체로 남아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슬슬 썩은섬의 바다 가까이에서 벗어나고..

 

쉼터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구름과 한라산의 모습..

그리고, 법환동 마을의 풍경이 바다와 이어져 제주의 거대함을 자아내는 듯하다..

 

섬속의 섬으로 들어가..

슬슬 섬속의 섬에서 나와보려 한다..

 

깊이에서 깊이로..

 

더 머물고 싶지만..

신비한 마음이 들때 언능 떠나보자..

 

그래야 다음에 다시 오고 싶어하겠지..

 

 

 

 

 

 

섬속의 섬인 썩은섬(서건도)에서.. 11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