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한라산 영실코스로 올라 어리목코스로 내려오면서 바라본 하얀설 상고대 풍경..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11. 25. 00:30

 

 

아침부터 눈이 내린듯 하다..

벌써 눈 세상이라니..

그저 신기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새하얀 눈꽃 세상..

조금 파란끼가 끼어 더욱 차갑게 다가오는데..

 

선명함도 있고..

 

엉성한 가지끝엔 포근함도 있었다..

 

동글동글 쌓여가는 눈송이 위로 더욱 하늘로 닿을것 같은데..

 

눈덩이가 나무가지밭위로 덕지덕지 붙여 놓았다..

 

한라산 영실코스 고계단 위 숲속을 지나고..

윗세오름으로 향하는 평길에 들어선다..

안개로 한치앞이 존재하는지를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며 확인해보는데..

 

옆으로 바라보니 사람들의 소망이 쌓인 돌들이 놓여져 있었다..

 

날카로운 바람의 형상을 한 눈꽃..

 

누런풀위로 하얀 왕관이 쓰여져 있다..

 

안개아래로 살포시 앉은 눈꽃의 풍경..

 

눈꽃집이 사이좋게 이웃하며..

주인을 기다리는듯 싶다..

 

한라산 남벽이 살짝살짝 보이고..

 

윗세오름대피소에서 따뜻한 1500원 삼양컵라면의 든든함..

그런 잠깐의 휴식과 함께..

그 곳을 뒤로하며 떠나본다..

 

어리목코스로 내려가며 바라본 만세동산의 뒷모습..

 

눈을 뒤집은듯한 옛것의 집이 보이는데..

 

한라산 영실코스로 힘들게 올라오고..

한라산 어리목코스로 조심스레 내려가본다..

 

윗세오름과 만세동산을 저 멀리에 부드러운 하얀동산으로 남겨둔체..

점점 내려가본다..

 

삼양 컵라면 배달 아저씨..

이동내내 심심하지 않을까??

윗세오름 산장에 배달가는 내내 무슨생각에 잠기고 있을려나..

 

영실코스와 달리..

늦가을 초겨울의 풍경을 자아내는 오름들..

 

가까운곳엔 제주조릿대가 차가운 바람에 스삭거리며 흔들리고 있었다..

 

앙상한 가지가 서있는 숲속으로..

 

나무가지 끝 하늘로 바라보니..

하얀구름과 파란하늘이 보인다..

 

거의다 내려왔다..

다리에 다달았으닌깐..

 

물이 매마른 계곡 사이로 아직 가을의 붉음이 남아있는데..

 

다리위에 잠시 서서 그 곳의 풍경을 바라본다..

 

점점 차가워져가는 풍경..

이제는 겨울이구나..

이 계절을 보내기 위해 자연도 나름 준비하고 있을터..

 

강하고 강하게..

으쌰하고 있을테지..

 

힘겨움으로 시작해서 조심으로 끝을 내며..

일상의 힘을 더해본다..

 

 

 

 

 

 

 

한라산 영실에서 어리목으로.. 11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