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가을바람에 하얀 억새꽃이 슬슬 피어나고 있는 아끈다랑쉬에서..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11. 5. 00:30

 

비가올듯말듯 흐리고..

검푸른 구름이 하늘 한가득한데..

 

가을깊숙이 들어선 11월 초..

가을억새가 한가득 피었을것 같은 아끈다랑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다랑쉬오름(월랑봉) 간판보다는 너무나 소박한 애기다랑쉬 오름 안내 간판..

한 400미터만 걸어 들어가면 오름 입구인가보다..

 

요근처 오름들은 다 가봤지만..

저 X모양의 숲진 손지오름만이 아직도 못 가본터..

가깝고도 인연이 닷지 않는 오름이다..

 

아끈 다랑쉬를 오르기전 주변 풍경을 바라보고요..

 

다시 아끈다랑쉬를 향해 바라보니..

그 곳의 느낌은..

 

작지만 아담한 매력이 있는..

낮지만 풍성함이 가득한 곳.. 

 

아끈다랑쉬를 향해 가는 밭길 중간 옆을 보니..

억새가 한가득 피어나가고 있고..

그 너머로 용눈이의 부드러운 능선이 보인다..

 

바로앞 거대한 다랑쉬오름을 뒤로한체..

아담한 아끈다랑쉬를 올라본다..

 

지그재그 놓여진 다랑쉬 탐방로를 따라 오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 곳 사람들과 경쟁을 하듯 우리도 아끈 다랑쉬를 열심히 올랐죠..

 

넘 낮은지라 금방 올랐죠..

한 10분 걸렸나..

5분 걸린듯.. 

 

아끈다랑쉬를 오르자 왼쪽으로 돌지 오른쪽으로 돌지 잠시 고민하다..

손위에 침을 뱉고 손바닥을 딱허니 치니..

운명의 방향인 듯 오른쪽으로 향해본다..

 

억새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억새의 의미심장한 손짓을 느끼고..

 

 

그 하얗한 억새의 따뜻함을 느껴본다..

 

억새품안으로 들어가 시아가 좁아지지만..

 

억새 너머로 온세상이 둥그렇고 환하게 펼쳐지고..

 

억새의 풍성함과 그 너머 오름의 부드러움을 느껴본다.. 

 

아직은 억새가 하얀 손이 덜핀듯..

정상 능선이 민둥인듯 휑하다..

 

그래도 하얀 눈꽃같은 억새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저 먼곳 종달리에 있는 지미봉이 삼각형 모양으로 희미하게 놓여있었다..

 

희미한 말미오름..

올레길 1코스라 사람들이 새로이 시작한 마음으로 많이 오르는 오름..

여기서 보니 꽤 길다란게 거대하다..

 

성산일출봉이 흐릿하게나마 보이는게..

너무나 가까이 있는듯 느껴지는데..

 

이곳에서 성산쪽으로 펼쳐진 대지의 풍경이 아그재그로 놓여진게 은근히 멋지다..

 

여태까지 용눈이오름에서 이 애기다랑쉬를 향해 바라보기만 했는데..

반대로 이곳에서 아끈다랑쉬를 바라보니..

그 모습이 너무나 매끄러운게 빡빡이처럼 귀엽게 느껴진다..

 

아끈다랑쉬 능선 넘어 다랑쉬의 모습..

 

손으로 훌터보며 향을 맡아봤지만..

박하향이 나지 않는 산박하꽃..

 

마치 꿈인듯한 그 곳 풍경에 반하며..

 

노랗게 피어난 미역취..

 

억새들은 점점 이야기꽃을 피어나가는데..

따뜻한 억새 품안..

 

다랑쉬보다 더 높게 자리잡을수는 없지만..

이 곳 억새의 키높이로 하늘 높이 그 꿈을 이뤄보는데..

 

우리들은 마치 다랑쉬로 향하는 듯..

애기다랑쉬 능선위를 걸어갔죠..

 

다섯잎으로 활짝 피어난 자주쓴풀을 감싸듯이 주변에 피어난 꽃향유..

사이좋게 어울어져 피어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애기다랑쉬 분화구를 거의다 돌때쯤..

소나무아래 앉아 쉬면서 이야기를 나눴던 아까 그 시공간이 보인다..

오붓이 오른 아끈다랑쉬..

포근함과 시원함이 가득했던 오름 능선위 그 곳에선..

 

오름 정상 억새를 흔들리며 다가온 바람이..

우리의 상처를 온화하게 만들고..

답답했던 마음을 뻥 뚫게 하여..

무언가 마음이 놓인듯 그저 시원하게했다..

 

 

 

 

 

 

 

아끈다랑쉬.. 11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