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아침 햇살에 황금길로 변한 백약이 오름 정상 수크렁 능선길..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10. 10. 00:30

 

 

아침햇살을 머금은 산박하꽃..

 

 

바다의 향이 밀려오는 듯한 갯쑥부쟁이꽃.

 

오이와는 전혀 상관하진 않는 붉은 색감의 오이꽃..

 

이제는 온연하게 자리를 잡은 태양..

 

이제는 온연하게 자리를 잡은 세상..

 

그 곳 풍경에 흡수되듯 어울려가는데..

 

단잔대와 갯쑥부쟁이꽃의 어울림..

 

바람에 너무 흔들리는 꽃은..

나의 시선을 흐리게 할뿐이다..

 

이렇게 백약이의 가을은 알록달록 야생화가 많이 피어있어 좋다..

그리고, 금빛의 수크렁 능선길도..

 

아침 햇살에 황금색으로 빛나는 수크렁이 길이 너무나 눈부신다..

 

흐릿한 기억의 풍경처럼 화려하게..

 

금붉게 피어난 수크렁은 어느새 펑 터트리며 자신의 분신을 바람에 흘려 보낼것 같다..

 

바람에 흔들리는 금물살에 잔뜩 빠져들어간다..

 

슬슬 일출산행을 마무리하며..

백약이 서쪽 앞 개오름을 향해 가는 듯 오름 정상 주변을 돌아본다..

 

붉은 깃털같기도 하고..

 

금빛 물결이 휘몰아치는 바다의 숨결 같기도 하다..

 

 

때론 살갑게 다가오는 수크렁의 다양한 색감이 너무나 좋아진다..

 

마치 금보리 알맹이처럼..

 

마치 금강아지풀처럼..

 

백약이 오름 정상엔 최근 몇년 사이에 이렇게 수크렁이 잔뜩 피어나 있다..

 

부드러운 털보강아지 털인 마냥..

부드럽게 다가와..

 

저 멀리 희미한 한라산의 풍경을 간지럽히며 그 모습을 서서히 잊혀버린다..

 

이렇게 10월 백약이의 가을 풍경은..

5월의 금보리밭을 향해가는 분위기를 안겨준다..

 

찬란했던 지난날의 그리움을 불러오고..

따뜻함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해봄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감동스런 이 기분..

이대로 쭉 가고 싶어진다..

 

 

 

 

 

 

백약이.. 11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