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조금은 차가운 가을바람과 덜 익은 억새곁을 걸었던 따라비오름..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10. 3. 00:30

 

요세 가을 날씨치고는 너무나 갑작스레 쌀쌀해졌죠..

가을하면 억새가 만발히 피는 따라비가 생각나는데..

아직은 초가을이라 강하게 흔들리는 억새들이 많더군요..

 

어쨌튼..

따라비오름으로 갔죠!!

 

 

 

 

따라비 뒷편은 아주 평범한 오름의 모습이라..

이쪽으로 가고 싶지 않지만..

편한하고 무난하게 갈수 있어서..

이쪽으로 가본다..

 

따라비오름 후방 100m 등반입구로..

철조망을 넘고..

 

따라비오름 등성이에 가려 살짝만 보이는 한라산..

 

아직은 억새가 덜피었고..

한라산은 그저 하늘색과 어울리듯 파래졌네요..

 

따라비오름의 멋진 정면을 볼수 있는쪽에서 올라온..

뒤늦게 출발한 또 다른 일행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풀속을 헤치며 알록달록..

줄줄이..

 

따라비오름에서 제일 가까운곳에 위치한 새끼오름..

 

벌써 하얗게 피어나버린 억새 손..

 

따라비오름의 서쪽 정상을 먼저 오르고..

바람에 맞서며 능성을 따라 내려가본다..

 

옅은 보라색과 편한 노란색으로 어우러진 갯쑥부쟁이꽃..

 

진득한 보라색으로 피어난 단잔대..

 

손으로 건들면 맑고 고운소리가 들려올것 같았다..

 

구불구불 이어진 분화구길을 바라보며..

 

어느길로 우선 가볼까 고민을 했죠..

 

 

줄줄이 이어 올라오는 사람들..

 

거대한 풍차를 이겨내고 올라오는 것처럼..

힘겹게 보이는데요..

 

새이로 들어선 소망탑은 굳건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작은 돌을 그 마음 한편에 담아보기도 했죠..

 

 

바람에 흔들리는 아직 덜 익은 억새손들..

 

다시 따라비 동쪽 정상으로..

 

시원춥게 불어오는 바람에 맞서며..

그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걸어갔죠..

 

슬슬 한라산에 가고 싶어지는 계절이 왔습니다..

 

가을로..

 

초록 풀잎 사이에 피어난 보라색의 산박하꽃..

 

다시 따리비 분화구로 내려가고..

삶과 죽음의 경계선 사이를 돌아 들어가본다..

 

슬슬 억새들이 때지어 흔들리고 있다..

 

하얀 눈꽃송이처럼 흔들리는 억새 품안에서..

 

역시나,

추억의 뿌엿한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본다..

 

둥그러 따라비 서쪽 엉덩이로..

 

구름조차 하늘색에 동화 된듯..

파랗게 변해가는 듯 한데..

 

억새꽃이 덜 핀지라..

억새는 너무나 딱딱하게 하늘을 간지럽히고 있네요..

 

강아지 털처럼 복삭하게 피어난 수크렁..

 

한라산과 큰사슴이 오름으로 향하는 풍경의 맘이 좁아졌다..

 

그 곳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공의 바람을 담는 하얀 물체..

이건 아니다 싶어진다..

 

병곳 오름쪽 풍경..

 

따라비오름을 한바퀴를 다 돌고..

다시 처음에 올랐던 두개의 방사탑이 있는 곳으로..

 

따라비를 내려오는데..

봄의 꽃인 진달래가 피어있었다..

요즘은 계절에 상관없이 피는가 보다..

 

따라비를 내려오고..

나에게 인사를 한다..

그것도 쑥쓰러운듯이..

 

'안녕히 가십시요..'

 

 

 

 

초가을의 따라비.. 11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