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최고의 자연 휴양림인 한라산 관음사 코스 초입의 숲속을 나오며..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8. 23. 08:00

 

 

 

제주도 최고의 자연 휴양림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곳..

바로 한라산 숲길이다..

 

내가 좋아하는 한라산 등반 코스는 성판악코스로 올라서 관음사코스로 내려가기..

 

관음사 코스로 내려와서 개미목을 지나..

어느 계곡의 다리를 걷너니..

이제는 제법 여유로워진다..

 

사람들의 뒷모습이 숲속과 어울려 시원해보인다..

 

잠시 벤치에 앉아 쉬어가기..

 

탐라계곡을 지나 관음사코스 입구까지는 3km도 채 남지 않았다..

 

'세계자연유산 한라산국립공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키만큼 자라난 제주조릿대가 어울린 숲속을 지나고..

 

숯가마터를 지난다..

 

오래된 입구..

그 곳에 어떤 맘의 사람이 금방이라도 나올것 같이 칙칙했지만..

그저 위대한 곳이라 생각하며..

금방 지나쳐버린다..

 

함께 쉬어가고 싶은 단상..

 

물속이라 더욱 알록달록 피어난 수상초..

 

계곡 풍경..

 

깊은 골짜기는 축축함이 많이 남아있어..

그 기운이 으사산한데..

 

그래도 숲천장위로 눈부심이 들어오고..

물위에 비친 나무숲의 모습은 어느덧 가을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었다..

 

이제 슬슬 가을이구나..

어찌나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지..

애써 담담한척 해보지만 자꾸만 슬픔이 물위에 떠다니는 나무줄기의 흐름처럼 떠다니는 듯 하다..

 

뭐가 그리 아쉬운지 흘러가지 못한체 아직도 깊이 고여 있는 물..

 

브라운 나무줄기..

그린 나뭇잎..

 

관음사코스로 한라산을 내려오고..

곱게 다져진 초록 들판을 지난다..

 

뒤돌아보니 검은 구름때가 한라산을 집어삼키고 있고..

다시 갈수 없는 곳인듯한 느낌을 던져준다..

 

이땅, 대지위 오름과 산보다 위대한것이 구름이더라..

하늘도 가리우고 이 세상을 어둡게 덥혀서..

 

관음사코스 입구에서 차를 세워둔 산천단까지 걸어가본다..

7~8시간의 한라산 등반뒤..

또 다시 30여분을 걸어 산천단까지 걸어가기가 힘들지만..

그 길 위에 펼쳐진 풍경은 항상 나에게 멋졌다..

하늘이 맑고..

밝은 세상이 나에게로 또 다시 펼쳐지는 듯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주는데.. 

 

직진하면 삼의악으로 가닌깐 좌회전을 하라..

 

초록 길가에 홀로 피어난 보라핑크 꽃 한송이..

 

화려하게 날아다녔던 나비는..

이제는 쓸쓸히 혼자 남겨져 있는데..

 

그 모습이 아련하더라..

화려한 시절을 말해준 모습의 흔적이..

죽은 뒤 이렇게 더욱 그를 쓸쓸하게 할줄이야..

 

하늘구름이 너무나 아름다운 이 늦은 오후..

그림같은 하늘풍경 아래 그림같은 집을 보며..

부러움의 시선을 남긴다..

 

그렇게 이날 하루를 한라산 곁에서 보낸다..

 

여름의 무더위를 세상의 찌든 땀으로 흘려 날려보내고..

이렇게 이열치열로 보낸게 더욱 좋은것 같기도 하다..

 

일상으로..

이후 어떤 모습으로 임해야 할지..

 

 

 

 

 

 

여름 한라산 관음사코스에서 일상으로.. 11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