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한라산 정상 뿌연 안개의 풍경과 관음사 코스로 하산하면서 보이는 풍경들..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8. 18. 00:30

 

 

한라산 정상..

백록담을 바라보았지만..

안개비에 가려 만수일듯한 한라산 백록담이 안보인다..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다..

 

 

대신 가까운곳 아직 안개의 그림자가 덜 다은 곳 한라산 분화구엔 노란 야생화가 피어나있었다..

 

돌위에도 강한 생명의 야생화가 피고 있음에 놀랍기도 하다..

 

마치 프로포즈 하듯 온갖 정성을 기울이며 그녀의 모습을 담는 그 남자..

서로가 사랑함에 나이 들어서도 이 높은곳에서 이날의 추억을 되세겨보시길..

 

비바람이 차갑게 몰아치는지라..

사람들도 정신없이 돌아다닌 듯 한데..

 

한라산 정상 서로 자기의 흔적을 남기고..

감동과 감명스런 느낌을 남겨본다..

 

한라산 성판악 코스로 정상을 올랐으니..

한라산 관음사 코스로 일상에 돌아가볼까..

 

성판코스와 관음사코스의 표시를 알려주는 간판은 태풍 무이파에 날라가버렸는지..

그 어디에도 찾을수가 없음에 먼가 허전했다..

 

관음사코스로 하산하기로 맘을 먹고..

아쉬운 마음이 헛도는 한라산동능정상의 풍경을 되돌아본다..

 

탐방로를 따라서..

 

안개의 세상으로 향하는 관문인듯한 계단을 올라서본다..

 

삐쭉하게 말라버린 나무..

하늘에 도전하듯 날카로이 하늘을 찌르는데..

 

오돌오돌 송방울같은 열매가 달려있는 구상나무..

 

하늘에 알밥을 바치듯이 공손이 나뭇잎손위에 올려놓은 듯한데..

 

이 여름철이 구상나무가 최상의 모습을 보이는 때인듯 하다..

 

죽음의 거리인듯한 조금은 으시시한 탐방로를 걸어 내려가고..

 

죽어서도 천년을 산다는 구상나무의 줄기는 부러진지 얼마 안된듯 한데..

 

죽어서도 천년을 살기위한 구상나무는 그 주위 풍경에 함께 어울려가는 듯한데..

 

빗방울이 조금 내리고..

물 맺힌 나뭇잎들의 모습을 내 카메라에 담아본다..

 

떨어질듯 말듯 매달린 나무가지 눈물..

 

주목나무 가지 끝에도 물방울이 하염없이 매달려있는데..

 

초록잎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너무나 앙상한 몸둥아리만이 서있는데..

 

죽은자리에는 제주조릿대가 그 자리를 차지한지 오래인듯 하다..

 

제주조릿대가 한가득 자라나있는 길을 따라..

한라산을 더욱 깊숙하게 느껴보러 들어가본다..

 

점점 깊어져가는 풍경..

점점 깊어져가는 마음..

 

이제는 마음을 열어줄 때..

 

 

 

 

 

 

 

한라산 관음사코스로 하산하며.. 11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