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태풍 무이파가 불어닥친 다음날 사려니 숲길로 올라간 붉은오름에서의 풍경들..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8. 9. 08:01

 

 

태풍 무이파가 지나간 다음날..

남조로 붉은오름입구로 사려니 숲길을 걸어보기로 한다..

 

 

굳게 서있는 사려니 숲길 팻말..

 

길게 뻗어난 남조로 도로..

 

보통 사람들은 교래리쪽 사려니숲길 입구로 출발해서..

이쪽 붉은오름 끝자락으로 나오는데..

나는 거꾸로 걸어가본다..

 

우선 나를 반기는건 파랗게 빛나는 산수국..

 

사려니 숲길에 대한 설명을 다시한번 되새겨 들어보고..

 

삼나무가 울창한 붉은오름을 올라본다..

 

혼자라 그런지..

이내 으시시하게 변해가는 삼나무들..

 

촘촘한 삼나무 사이로 빛이 들어옴에 안심을 하지만..

 

두려움을 안고 삼나무 사이로 들어가본다..

 

뒤돌아보니..

삼나무 사이로 눈부시게 빛나기가..

 

이미 말라버려 가시 돋힌듯 나무줄기에 달려 보는것만으로 나를 위협하는데..

 

붉은오름 정상에 다다르고..

오름 정상 능선을 따라 그저 걸어들어가본다..

 

신나게 울고 떠들고 있던 매미..

 

전날 제주도를 지나간 무이파에 의해 쓰러진 나무를 건너가고..

 

생각지도 못한 붉은오름 전망대를 만난다..

 

그 곳에서 바라본 풍경들..

여문영아리와 물영아리의 모습..

 

교래리 마육성장 초록의 모습이 하늘구름 풍경과 멋드러지게 어울러지는데..

 

고요히 풀 뜯고 있는 말들..

 

조금씩 떨어진체 자라나는 나무들..

 

한라산쪽 풍경을 바라보니..

바로 앞 물찻오름, 말찻오름을 보이지만..

저 멀리 한라산을 자치를 감춘지 오래인듯 하다..

 

그 곳에서 바라본 길다란 풍경..

 

남쪽은 비구름인것일가?

이내 빛났다가 다시 어둑어둑해졌다가를 반복하는데..

 

오를 능선넘어 솔짜기 숨어있는 하얀 뭉게구름..

 

잘 정리되어있는 마목초지의 풍경이 아름답게 보이는데..

 

하늘풍경아래 오름 능선의 이어짐이 하나처럼 보이는데..

 

붉은오름 낮은쪽 능선과 분화구 넘어로 안개로 감싼듯 뿌엿해진다..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과 하늘의 조화에..

남쪽 풍경 또한 느낌이 달라지는데..

 

말들도 둘씩..

나무도 둘씩..

다들 짝을 이루며 있는게 저곳의 규칙인듯한 풍경이 보인다..

 

붉은오름 능선과 그 넘어 희미한 풍경을 바라보고..

 

바람에 흔들리는 구름과 나무잎..

그리고 굳건하게 서있는 오름을 바라보며..

붉은오름을 내려갈 맘을 정한다..

 

슬슬 내려갈 생각을 하니..

물밀듯이 밀려오는 혼자란 생각에..

발을 놓기가 실퍼진다..

 

그래도 더욱 좋은날을 위해 이 곳마저 해쳐나가야할걸..

 

그렇게 맘을 다시 고쳐먹고..

슬슬 내려가본다..

 

 

 

 

 

 

사려니숲길 붉은오름.. 11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