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한여름..
그럴수록 가파르게 오르고 내려왔던 바농오름과 물영아리가 미워질법도 하지만..
고생끝의 낙이 오는것이 아닌가..
맛있는 맛집을 찾아..
지난번에 찾아왔었던 가스름식당을 또 다시 찾아왔다..
이 가시리마을에는 두루치기와 순대국, 그리고 신선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가스름식당 말고도 주변에 가시리식당과 나목도식당도 있는데 이 2곳도 꽤 유명하다..
가스름식당은 지은지 얼마 안된듯 깔끔한 건물의 간판과..
내부도 어느 시내 식당 못지 않은 깔끔함을 내세우는게 나름 괜찮은데..
생고기가 신선함은 물론 기본 가격도 저렴하다..
이날 10명이 맛있게 고기를 구어먹고 제주막걸리 한잔씩과 밥한공기씩 식사까지 했는데도..
무려 10만원밖에 안나왔다..
한명당 1만원인셈..
돼지고기 색깔이 먹음직스럽게 붉으스러운게..
다 굽기도 전 군침이 돈다..
상추를 뒤집고..
고기 3접과 파지, 구운마늘, 왕멸치젓, 됀장을 함께 쌈쌓먹는다..
나는 왜 상추를 뒤집어 싸먹는것일까..
상추를 뒤집어 싸먹으면..
상추의 거친면이 안쪽으로 보내버리고..
상추의 부드러운면이 바깥쪽으로 위치하여..
입안에 닷는 느낌이 부드러워 한층 더 입맛을 돋구운다..
한마디로..
미세하지만 아주 맛이 굿..
생고기 구이를 다 먹을때쯤..
순대국을 밥과 함께 시켜먹는데..
시골 촌 잔치집이나 상가집에서나 맛 볼수 있는 순대국을 이 곳에서 맛볼수 있어 좋았다..
소박하고 막대어보이는 순대국이지만..
막상 한수저 들고 입안에 넣어보면..
달콤함과 풍만함이 느껴진다..
나는 이 순대국 한 그릇이면 밥 2공기 뚝딱이다..
그리고,
시골의 인심이 후한 어느 잔치집의 촌 사람들이 문뜩 그리워진다..
가시리마을 가스름식당, 1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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