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이 여름..
유난히도 후덥지근했던 이날..
서귀포에 있는 돈내코 계곡을 찾아갔다..
저희보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은 먹을것을 잔뜩챙기고..
자리를 잡고 있는데..
넓게 개울가가 펼쳐진 이 곳은 처음이라..
재미있을 무언가가 펼쳐지듯..
우리 일행들은 돗자리를 펼치고 있다..
항상 촉촉한 나뭇잎..
어느새 자리를 잡은 한 연인..
행복한 느낌이 여기까지 느껴지는데..
자리를 잡고..
시원한 그 시공간의 느낌을 즐기는 이들..
계곡 상류층에서 내려온듯한 긴 하얀빛줄기가..
하류로 끈김없이 이어 내려가는 듯하고..
돈내코 하류쪽 풍경을 보니..
크디큰 돌과 작은 돌이 가득 놓여져 있었다..
바로 앞 큰 돌은..
세월의 부드러움을 안고..
보기만해도 매끄러워 보인다..
오래전 둥그렇게 패인트칠한 돈내코교 둥그런다리의 디자인..
이제는 곰팡이와 함께 이곳의 자연스런 풍경으로 사그러가는데..
자갈 시멘계단위 진갈색의 낙엽이 놓여지고..
그 곳을 차근차근 밟고 내려가본다..
다리 밑..
물안개의 흐름따라 흘러내리는 시냇물..
서서히 피어나는 물안개처럼..
서서히 피어나는 산사랑처럼..
그 곳의 풍경과 함께 너무나 잘 어울린다..
함께하는 모습에..
이 잠깐의 풍경이..
이날의 기억 한편에 남아..
나의 이상적인 그림의 한폭으로 지정될것 같다..
바닥에 누어..
하늘을 향해 바라본다..
축축한 나뭇잎은 진득한 검정으로 보여지고..
회색빛과 검정빛 두개의 색깔로 구분되어지는 세상에..
나 홀로 남겨놓은 듯한 상상에 빠져든다..
이제는 부럽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풍경으로 나는 점점 익숙해져가고..
본래 여기에 태어나고, 자라난듯..
서로의 닮아가는 풍경에 한 웃음 지어본다..
조심조심..
발로 그 시원함을 느끼며..
짜릿한 느낌을 전하며..
물다리를 건너는 이들..
얕지만 시원한 이 곳에서..
수영 아닌 헤엄치기..
자리를 잡고 우리의 물놀이 풍경을 벗삼아..
건너편 먹을거리를 집어드는 사람들..
우리들은 신나게 물장구 아닌 물싸움을 하며..
이 뜨거운 여름의 한편을 보내본다..
저 편 다리밑 사람들..
그렇게 물놀이를 하고..
우리가 떠난 그 자리는..
조용하고..
고요하기가..
물 흐르는 소리만이 시원하게 들려오네요..
해를 전혀 신경 안쓰듯..
자체 발광하는 나뭇잎..
돈내코 계곡 시원한 물 흐름 앞에서..
고기 구어먹는 한 가족들의 모습..
그 옆을 지나니..
이 분들은 나에게 연신 고기를 권한다..
한접 드시고 가라고..
그 따뜻한 마음만은 한가득 채우고..
그 가족들 풍경에 부러워하며..
그 곳을 떠나본다..
돈내코교 with JSDA, 11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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