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촉촉한 느지리 오름 정상에서 여유로움과 함께 바라본 주위 오름 풍경.. ^^

희동이(오월의 꽃) 2011. 5. 25. 00:30

 

이날 정월오름 정화활동을 마치고..

주변에 간 곳은 느지리오름..

비가 흩날리는 축축한 오름을 올라보자.. 

 

우선 숲이 우거진 풍경에 매료되어..

 

그 곳의 맑은 공기와 높다란 나무주위를 둘러보며..

깊숙이 들어가본다..

 

하늘끝까지 솟아난듯한 나무..

 

틈새시장을 노린 풀들..

 

오름 산책로 옆에 왠 동굴이..

 

바로 일제시대때 파놓은 동굴..

 

검다란 풍경사이로 사람들의 모습이 검게 동화되어가고.. 

 

점점 조여오는 따뜻한 공기에..

시원스래 맘을 활짝 열어본다..

 

산책로 옆..

봄철 초록진 들판이 너무나 가벼히 느껴지는데..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금오름..

비가 내리고..

저리로 함 가보고 싶어진다..

 

사람들은 점점 멀어지고..

지나간 길은 점점 길어지는데..

 

혼자라 생각되어지니..

떨어진 나무의 분신이 꿈틀거리며 애벌래로 태어난다..

순간 얼어붙고..

그 틈새 사이로 꽁총꽁총 뛰며 서둘러 그 곳을 나와버리는데..

 

순한 풀이 자라나는 이 오름길이 너무나 순해진다..

 

봄의 나뭇잎은 연초록이라 너무나 순해보이고..

 

나무사이로 보이는 바다의 풍경이 시원스레 다가온다..

 

한림 바다앞 비양도는 선명하게 떠있고..

 

숲으로 감싸진 저 계단만 오르면..

 

또 다시 숲으로 가득할것 같은데..

 

사람들은 그 깊숙히 파뭍혀버린다..

 

조금씩 기어오르며 계단을 오르려는 넝쿨..

 

초록 하트잎이 나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데..

 

방금 다녀왔던 정월오름..

 

수월봉, 당산봉, 그리고.. 바다위 차귀도..

 

당산봉 앞 와도의 모습은 보일랑 말락하여..

당산봉과 하나로 이어진듯하다..

 

이날 가고싶었던 저지오름..

하지만 저지오름 위 비구름 가득하여 담으로 미뤘다..

 

그리고, 금오름..

저 곳 정상 분화구에 물이 조금이나 차있을테지..

 

정월오름 넘어에 보이는 판포오름..

이 오름에 갔을때를 기억하니..

그때도 이날처럼 비가 부슬부슬 약하게 내렸었다..

 

금오름 정상에서는 빛이 빛나고 있고..

이 곳에서 저 곳으로 시선을 옮겨가본다..

 

멀 그렇게 생각하며..

멀 그렇게 멍하니 보시나요..

 

비양도..

역시 당신도 비양도를 가고싶군요..

저 곳에서 바다 낚시를 하며..

방금 잡아올린 다그바리 회를 먹는 그런 상상..

 

서로 각자의 생각으로 여유를 즐기기..

 

자..

커피한잔과 함께한 여유..

 

그리고 미소 한모금..

 

방금 머물다가 간 느지리 전망대..

 

다시 또 다른 길로 내려가는데..

 

역시나 나무들은 너무나 높았다..

 

나무들 사이로 비를 맞으며..

살살 내려가고..

촉촉하지만 축축하지는 않았고..

공기가 무겁지만 상쾌한 이날의 시공간 느낌이 좋았다..

 

늘 이토록 맑은 공기가득한 날만을 생각하며..

 

늦은 봄비 흩날리는 느지리오름을 살살 내려가본다..

 

 

 

 

 

촉촉한 느지리 오름(망오름).. 11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