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서우봉 정상에서의 야경..그리고, 고요한 바다 소리와 불빛..

희동이(오월의 꽃) 2009. 10. 17. 00:16

유난히도 고요했던..

바람도 잔잔.. 함덕 서우봉 해변의 파도도 잠잠.. 빛의 흐름도 잠잠..

심지어 공기의 흐름 조차 잠잠했던 그날 밤..

해변을 따라, 날카롭고도 쨍하게 비치는 가로수등불을 따라..

서우봉을 올랐다.. 

자기의 빛에 놀란듯 가로등불의 그림자는 정상을 향해 구불구불 이어지며 점차 사라진다..

밤이면 본래의 색을 잃었는지 모를 나무잎의 색깔..

더욱 화려하게 칠해진다..

 

북쪽정상의 망오름과 남쪽정상의 서모봉을 합쳐서 서우봉이라고 한다..

먼저 망오름 정상에 오르니..

부드럽게 솟아오른 산이 몇개 보이고 북촌 해안과 마을 불빛이 보였다..

정상에도 가로등불이 은은하게 비춰져서 그런지..

북촌 마을의 풍경뿐만 아니라 바로 앞 풀이 불 타오르듯이 담겨진다..

마치, 시장통닭의 색처럼..(말리님의 공감사..)

 

 

체육소녀 헤르미양!!

세상에나.. 이번 야간산행이 오름사랑 활동하면서 처음이란다..

말리님 왈 " 야간산행에 처음 오신 헤르미님과 이날 함께한 님덜 모두다 영광인줄 알어~~ "  ㅋㅋㅋㅋ

 

오랜만에 오름사랑에 얼굴을 드러내신 말리님..

약간 영롱함과 함께 하얀 마음속으로 마을 불빛을 담아본다.. 

 

오붓하게 단체 사진..

예비 새신랑 다오님..

서우봉을 맞이하시기 위해 이발도 하시구..

조아님과 함께 그녀들 양쪽에서 우직한 기둥 팔짱을 낀다.. 

말리님은 땅에 먼가를 발견하신듯 한곳을 응시하고 있다..

머지?? ㅋㅋㅋㅋ

 

이번에 저두 끼어서..

카메라의 후레시와 가로등불의 오묘한 조합..

우리들 바로뒤엔 닭튀김을 닮은 나무들..

북촌마을은 그 마을의 열정만큼 불타고 있었다..

그리고, 다오님은 어느 만화 캐릭터 같다.. ㅋㅋㅋㅋㅋ

 

해안위의 하얀 고깃배 불빛에서 마을 주홍 불빛으로 자연스런 빛의 이어짐이 있었다..

 

서우봉의 망오름 정상에 놓여있는 벤치 하나..

가로등불은 모델의 조명인듯 비춘다.. 

 

때론 우리가 아닌 조명이 주인공이 되고..

우리는 조명의 조연인듯 어렴풋하게 흐려진다.. 

 

내려가는 길..

방어막인듯 날카롭게 비추는 가로등..

아직은 내려갈때가 아니라는 듯 빛으로 우리를 막아선다..

그 뒤로 함덕 마을 빛이 보인다..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

함덕 해변 마을 불빛이 잘 보이는 곳에 잠시 머물고 그 풍경을 담아 보았다.. 

그림자는 마을 빛을 향하는 것 같고..

 

마을 빛은 바다로 향하는 것 같았다..

 

바다의 빛은 일렬로 서있는 듯의 별빛처럼 하얗게 빛난다.. 

 

불빛이 없었으면 해안 능선과 섬 능선이 구분 안 지어졌을듯.. 

 

함덕 중간엔.. 외국 바로크양식의 도시 야경처럼 보이는 건물이 보인다.. 

 

바다로 향하는 불빛.. 

 

이날의 불빛은 바다에서 나온것 같았다.. 

 

바다 불빛에 함덕 서우봉해변 다리가 보인다.. 

 

해안 가까이..

주홍과 보라색의 바다 물결이 파도의 잔잔함을 더욱 느끼게 해주었다..

 

실크처럼 부드럽게 주름진 가을 밤 바다.. 

이 순간만은 온 세상이 잠잠해지고 고요해지는 것 같았다..

 

 

 

 

 

 

함덕 서우봉, 09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