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맛맛 이야기(GogiGooksoo Love)

동문시장 옛 시네하우스 건물 안 동진식당의 소박한 맛.. 멸치국수

희동이(오월의 꽃) 2009. 7. 15. 00:25

제주인이라면 누구나 동문시장 끝트머리에 자리 잡은 시네하우스를 기억할것이다..

지금은 예전의 영화관은 사라졌지만..

그 건물안 빽빽한 동문시장 사람들의 공간은 변치 않았다..

 

제가 소박한 맛집을 찾는다는 소식을 들은 어떠분께서..

동문시장 옛 시네하우스 건물에 있는 동진식당으로 가보란다..

 

맛도..

풍경도..

소박할것이라고..

국수하면 고기국수를 특히 좋아하는 저인지라..

메뉴를 바라봤지만..

아쉽게도..

고기국수는 없었다..

 

그래서 소박한 맛이 일품인 멸치국수를 시켜먹었다..

 

요즘 날이 더운지라..

다른 손님들은 냉 국수를 시켜 드신다..

 

첨 와본 손님이란걸 한눈에 척 알아보신 주인 아줌마..

주인 아줌마께선 냉국수와 칼국수를 추천해주었건만..

그래도, 가장 기본적인 멸치국수를 먹어보기로 맘 먹었다..

 

'냉국수와 칼국수는 담에 먹을께요~~~'

 

이 곳 멸치국수는 정말 소박하다..

반찬도 소박..

소면이라 소박..

 

맛도 소박??..

아니,, 콩나물이 많이 들어가서 국물맛은 정말 시원하다..

 

소면과 함께 아작아작 씹히는 콩나물의 느낌이 좋았다..

 

카메라를 들고와서 그랬을까..?

나를 외지인으로 생각이 드셨는지..

돌아가는 저를 끝까이 눈여겨 보신다..

정겨움의 고맙단 말과 함께.. 눈 웃음 지으시며..

 

어머니를 도와 설걷이 하시는 아드님의 모습이 멋있다..

그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그 공간이 넓어 보인다.. 

 

동진국수집을 나와 보니..

옛 시네하우스 후문이 보였다..

찟기고, 빛 바래고,

잊혀져 가지만..

어렵풋한 기억이 떠올린다.. 

 

이 극장에서 마지막으로 봐본게..

'태극기 휘날리며'인것 같다..

 

동문시장 끝으머리 풍경..

제주의 소박하지만 진실된 삶의 풍경을 보고 싶다면..

제주의 소박하지만 진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제주의 소박하지만 따뜻한 정을 받아보고 싶다면..

동문시장에 한번쯤 둘러보고 느껴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동문시장 동진식당, 09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