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맛맛 이야기(GogiGooksoo Love)

제주 맛집 - 서귀포 동문로타리 소박한 고향생각 고기국수의 푸짐한 맛..

희동이(오월의 꽃) 2009. 7. 17. 01:43

나는 소박한 식당이 좋다..

표선면사무소 맞은편 버스정류장 뒷편에 위치했었던 1평 남짓한 춘자싸롱이 좋았듯이..

그런곳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정의 맛은 아무나 못 느끼는 그런 맛이다..

 

서귀포에도 소박한 고기국수 집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 찾아 가봤다..

동문로타리 근처 길가에 스레트지붕으로 씌어진 허름한 식당.. 

식당 이름조차 정겨운 고향생각이다..

오랜 세월 서귀포 앞바당으로 부터 불어온 바람에 조금은 찌그러진 간판..

간판에 세겨진 전화번호로 걸면 없는 국번이라니..

따로 거실 필요 없을것 같다..

 

위 사실을 주인 아줌마한테 얘기하더니..

자기 핸드폰 연락처를 서슴없이 가르쳐주신다.. 

문에 빨간글씨로 크게 '고기국수 전문'이라니..

기대가 조금씩 커져만간다..  

 

식당안을 들어서니 위쪽 벽에 고향생각 시 한편이 걸려져 있네요..

 

손때가 묻어나는 고향생각 메뉴판..

 

소박한 식당안 풍경..

조금은 허름한 천장..

조금은 허름한 벽지..

소박함이 가득한 공간..

내가 자라온 느낌과 비슷해서 그런지..

여느 깨끗한 식당보다 더 정감이 간다.. 

 

반찬이 먼저나오고..

두명이 먹는것 치고는 반찬 양이 많다..

반찬부터가 푸짐하면..

고기국수 양도......................설마..

괜찮다.. 고기국수를 너무 좋아하는 나인지라..

다 먹을 수 있다..ㅋㅋㅋ

고향생각 반찬의 특징..  보는것처럼 좋류와 양이 많다..

그중 매콤한 고추를 썰어 넣은 새우젓이 일품이다..

고기국수 한 젓가락에 고추 섞인 새우젓과 함께 먹으면.. 달콤매콤하게 혀를 자극한다..

 

고향생각 식당안에 본 삶림 방이 함께 있었다..

춘자싸롱 국수집도 식당안에 삶림 방이 같이 있었는데..(지금은 춘자싸롱이 확장 이전했답니다.. 아직 안가봤지만.. 조만간 가봐야겠습니다..)

갑자기 생각이 난다..

 

고기국수가 드디어 나왔드레요..

하얀 고기국수 국물이 진하다..

고향생각 고기국수의 특징은..

모니모니해도 고기편육의 양 또한 많다는거..

제가 지금껏 먹어본 고기국수집 중 고기의 양이 젤루 많은것 같다.. 

국물맛 또한 여느 국수집과는 다르다..

국물이 진하면서 국물 맛은 머라 표현할수 없는.. 첫 맛이 조금 느끼함으로 시작하면서 끝 맛이 담백하다고 해야하나..??

 

물론 드셔봐야 확실히 맛을 느끼실수 있을것이다..

 

고기국수 제대로 먹는 방법..

당연히 기름이 첨가된 돼지고기 편육 한접에 국수면을 돌돌 말아 후루룩 들이켜 살살 씹어 먹으면..

고기국수 좀 먹을줄아네라고 들을 수 있을것이다..

맞은편 식탁 밑 술병이 보인다.. 

고향생각 아줌마..

손자분께서 열심히 티비를 바라보고..

그러 모습을 문 사이로 바라보신다.. 

 

고향생각 아줌마..

멀 그리 찍어대냐 하시지만..

이 식당의 소박한 멋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예전에 올레 이사장 서명숙씨가 이곳 식당에 식사하러 왔었는데..

3번을 와서야 고기국수를 비로소 맛을 봤다고 한다..

 

이번주 일요일 07월19일 영상 촬영을 허락해주신 주인 아줌마.. 주인 아드님.. 등등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중 시간 되시면 저희팀 촬영하는데 놀러오세요  ^^

고기국수 한그릇 시켜드시며 인사두 나누고요..

 

 그날 저녁 하늘..

정말이지 요즘 하늘 구름이 예술입니다..

집 창가에서 카메라 안으로 풍경을 넣었다.. 

푸짐한 날..

멋진 날.. 

 

우리들의 쉼터 고향생각

 

 

동문로타리에 소방서가는 길모퉁이에

스레트지붕으로된 식당이있더라.

 

고향을 떠나온사람의 향수를달래듯

이름도 정겨운 고향생각이라는 상호가 우리를이끈다.

문을열고 들어서면 갈대발로 벽을두르고

천장은금방이라도 흘러내릴것 같아도 어설픈기둥이

우리를 안심케한다.

 

옛날 선생님을 하셨다는 인자하신 아저씨와

제주말로 요망지게보이는 고향집 누나같은여자가

세월을삶아내는 뽀얀김이 식강안을 가득채울즘

한사람두사람 지친 삶을메고 들어온다.

 

살아가면서 아는이에게

마음을다치고 거리를나서면

속이훤히 들여다보이는 당신과 고기국수에다

우리들 마음처럼맑은 소주한잔 하고싶다.

 

친구야 내가믿고사는 세상을 살고싶으면

남을 속이지않으면되고

남이나를 미워하고싫어하면

나또한 남을미워한적없나 내주위를 돌아보고

친구의허물은

지나가는 바람결에실려보내고 길을나서니

흐린날저녁 인생의 종점에서만나는

고향친구같은 사람을만나 이런저런 이야기하고싶다.

 

우리네 사는세상이 항상 즐거운날같아도

어디선가는 늘울고싶은 사람도있겠지.

 

동남국수 면발처럼 처음과 끝이같은 그런사람을 만나

세상사 이야기하며 오늘하루 재미있게 살고싶다.



 당신이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갑니다.

 

 

고향생각, 09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