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이야기(Olle Love)

제주도 여행 - 예초리 노란 유채길을 걸어 올라간 돈대산 정상에서의 풍경

희동이(오월의 꽃) 2011. 4. 22. 00:30

 

 

 

추자도 예초리 마을을 벗어나자 마자 펼쳐진건..

유채꽃 해안길..

파란 바다와 달리 노란색으로 살랑살랑 흔들어..

내 맘도 흔들어주는데..

 

바다내음은 유채꽃의 향긋한 향기에 잠식하고..

 

풍만하게 유채꽃을 바라보니..

지금 여기가 제주도 어느 올레길인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거대한 엄바위장승..

 

억발장사라 불리는 엄바위 장승..

옛날에 엄바위의 억발장사가 있었다..

엄바위 아래 바닷가에 '장사공돌'이라는 바위 다섯개가 있었는데 이 바윗돌로 공기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횡간도로 건너뛰다가 미끄러 넘어져 죽었다..

그래서 예초리와 횡간도 사람들은 서로 결혼하지 않는다고 한다..

결혼하면 청춘과부가 된다는 속설 때문이라고 한다..

언제부턴가 마을 누군가가 억발 장사를 상징하는 목장승을 깎아 세웠으며 예초리에 해마다 결궁을 할 때면 이 엄바위 앞에 와서 한마당 놀고 소원을 빌기도 한다..

 

누구나 샛길이 있을겨..

하추자도에 위치한 추자초등분교와 추자중학교에 가는..

추억이 담긴 학교가는 샛길..

 

그리고 노란 추자올레길..

 

뒤돌아서 지나온 예초리 마을 쪽 추자올레길을 되짚어본다..

 

돈대산가는 길에..

뒤돌아서는 바다를 향해 시선을 던져보고..

 

돈대산 입구에서..

내 모습을 볼록 거울에 담아본다..

 

늘 이런식이라도 내 모습을 남겨야지..

이날의 차가운 바닷바람을 남길 수 있을테지..

이날의 혼자여서 더욱 외로웠고..

그래서 이 힘겨운 세상을 이겨낼수 있었을음 나중에 이해할수 있을테지..

 

돈대산을 올라보자..

 

그리고 돈대산을 오르기 전 양 쪽 길의 풍경을 담아보자..

 

북쪽 바다로..

 

남쪽 학교로 가는 길로..

 

조금은 완만하게 경사진 이 길이 너무나 아름답다..

예초리 마을 사람들은 이길을 걸으며..

학교 등하교 시간이 즐거웠을겨..

 

꿋꿋히 돈대산을 오르며..

지난날 돈대산을 오르고 내렸왔을때와는 반대로 내려오고 올랐음을 느껴본다..

희미한 그때, 그대의 추억과 함께..

 

돈대산 정상 팔각정이 눈에 들어온다..

 

돈대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쪽 풍경..

 

이름 모를 작은 섬들이..

추자도 주변에 널브러져 있었다..

 

이 수많은 섬들의 이름은 모르겠지만..

추자도 주변의 작은 섬이라 느끼며..

그저 빙그르 들러본다..

 

 

 

 

예초리 노란 유채길을 걸어 올라간 추자도의 돈대산, 1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