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름 이야기(Orum Love)

제주도 여행 - 겨울산행의 묘미인 겨울 한라산 윗세오름을 오르며 느낀 뿌연 하얀눈의 세상.. ^^

희동이(오월의 꽃) 2013. 1. 19. 10:41

 

겨울하면..

하얀 눈이 가득한 겨울 한라산을 오르는 묘미..

그 재미에 심취해보는것 어떨까요?

 

얼마전 겨울의 하얀 한라산을 느껴보고..

너무 좋아서 다시 한번 더 찾아본 한라산..

 

어리목 초입에 놓여있는 다리를 보니..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임을 알려주고 있다..

 

어리목코스의 숲속을 나오고..

여유로운 벌판의 공간..

 

맑은 날씨를 기대했건만..

날씨는 흐릿하고..

나무가지는 검기만하다..

 

그래도 나무가지에 맺힌 서리를 보니 나를 몸서리치게하는데..

 

눈발에 뿌연 눈길풍경 사이로 검은 까마귀가 날아다니고 있다..

 

뿌였게 피어난 풍경사이로..

나무 한그루의 강인함이 보이고..

 

뿌연 풍경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의 발자취가 꿈인듯 눈앞에 아른거리며 거슬린다..

 

바람도 세차게 불어오고..

앞은 한치 앞 밖에 안보이고..

 

길위 눈의 평평함은 알수없는 기억의 길로 쭉 연결이 되어있다..

 

AM 12:42..

윗세오름 산장..

바람은 북북동, 기온은 차고, 강수량은 없지만 눈발은 안개듯 휘날리고..

습도는 100% 라서 놀라웠다..

 

한라산 윗세오름 기념사진..

제주스타일..

 

영실코스로 내려가는 도중에 보이는 풍경..

 

안개눈이 휘감은 차가운 나뭇결..

 

앙상한 가지를 더 날카롭게 만드는 북서풍의 바람 아래 쌓인 하얀눈..

 

하얗게 질려버린 나뭇잎..

 

마치 바닷속 풍경같은 나뭇가지의 얽힘..

 

하얀뿔같이 피어난 눈꽃의 모습이 너무나 멋지다..

 

계곡은 안개에 휩싸여..

그 굴곡과 깊이를 가늠할수 없고..

 

뿌연 풍경속의 위기를 나는 전현 모르겠다..

 

오백장군의 위상..

 

작은 나무들의 기상..

 

마치 어린날 흐릿날 바다를 수영하며 봤었던 수중의 수초 풍경과 비슷한데..

 

아슬아슬한 절벽의 풍경은 눈안개로 그 긴박함을 잠재우는듯하나..

나의 기억속 풍경에 의해 그 위기를 한편에 실감케하고 있다..

 

한라산 영실코스 중반쯤 내려오니..

눈이 거의 녹은 상태라..

아이젠을 풀고..

가볍게, 가볍게 내려가본다..

 

마치 어느 오름 위에서 바라본 곶자왈같은 풍경..

날씨가 좋았으면 맞은편에 놓여진 영실기암 벽면의 웅장함을 느낄수 있을터..

 

한라산을 거이다 내려오고..

다시 숲속으로 진입..

 

영실 휴게소에서 우리를 반기듯 까마귀때들이 우르르 날라다니는데..

 

마치 우리의 산행을 축하하듯..

우리 하늘 위를 서성이고 있다..

 

영실 기암으로 날아가고..

 

안개눈에 휩쌓여버린 영실기암 풍경은 아쉬운듯 다시 나를 기다려줄것 같다..

 

하얀 눈밭 위로 놓여진 깡마른 숲과 사시사철 푸른 숲속의 이어짐..

 

모처럼 오른 안개눈이 휩싸인 한라산의 풍경이 가려저 아쉽지만..

 

겨울산행의 이런 차가운 묘미를 느낄수 있어서 좋았다..

 

 

 

 

안개눈에 휩쌓인 겨울 한라산.. 13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