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이야기(Olle Love)

제주도 여행 - 올레 8코스 두번째 이야기 .. 대평리에서 소평이를 만나다..

희동이(오월의 꽃) 2009. 9. 8. 01:35

외국인 관광객들이 유난히도 많이 눈에 띄던..

하얏트 앞 산책길.. 

 

존모살 해안..

 

검은진주왕몽돌 가득한 해안.. 

 

절벽에서 작게 떨어지는 폭포수도 보입니다.. 

 

파도는 돌을 매끄럽게 어루만들어주고요.. 

 

사람들의 흔적을 따라..

나의 흔적을 남겨봅니다..

 

해안길을 따라 걷다 금빛으로 빛나는 동굴입구가 보이길래 함 들어가봅니다.. 

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이 곳에서 살았지 않았나 싶을정도로..

아늑한 공간..

 

시원한 바닷가가 훤하게 들어오고..

그곳을 나와..

조금 걷자..

 

이번엔 더욱 길고 큰 동굴이..

이 곳은 뻥 뚤려있었다..

때마침 그 곳에서 쉬고 있던 동네 주민에게 무슨 동굴인지 물어보니 소동굴이란다..

쇠쿨이라고 한것 같기두하구요..

옛날 소들이 지나가던 동굴이라 이렇게 이름 지어졌다구 한다..

해식동굴 기암 절벽이 참으로 웅장하고 신기하네요..

 

그 곳을 나오니..

몽돌길이 왠지 평평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바로 해병대길이였다..

 

서명숙씨한테 직접 들은것 같기두 하구..

책에서 본것같기두 한 이길..

직접 보구 느껴보니 대단하다는 마음속 끄덕이임이 가득했습니다..

 

 

해병장병들의 도움으로 만들었다는 이 길..

한 해병장병이 서명숙씨에게..

'군 재대하고 애인이랑 여기에 다시 오게되면 애인을 위해 만들어 놓은 길이라 말할거에요.. 그때, 연락할테니 맛있는거 사주세요..'

제법 걸었네..

13.8Km..

 

해병대길 한켠에..

왠 예비군모가..

얼마전 마지막 예비군 훈련을 마쳐 홀가분한지라..

저 군모를 보며 피식 함 웃음 지어봅니다.. 

 

논짓물 해안..

시원하다 못해 차가운 돈물이 콸콸 흘러 내려오는 가벼히 막아놓은 논짓물..

왜 진작 여기에 안 와봤는지..

무더운 여름날 여기에 오면 디게 시원할것 같은데..

지나간 여름이 야속하네요.. ㅋㅋㅋ

 

빛나는 늦 오후 길.. 

맨뒤로 송악산..그 앞으로 형제섬이 보이고..

밤에는 바다를 비쳐주던 등대..

낮에는 바다가 등대를 눈부시게 빛여주는 듯한 풍경을 따라 걸어갑니다.. 

 

 

눈치없는 작은 흔적을 따라..

 

바람에도 끄떡 없게 잘 세워논 돌해안길을 따라.. 

8코스의 종점 가까이..

대평 해안길에 왔네요.. 

 

잠시 쉴겸..

물고기 카페에 들렀습니다..

제주 촌 평범한 동네길..

           평범한 스레트기왓집..

화려함의 안내가 없는 곳이더군요..

함께한 이와 카프리 하나.. 허니브래드 하나를 시켜 나눠 먹어습니다..

지나온 풍경이 함께 녹아든 카프리와 달콤한 허니브래드의 맛은 끝내주더군요..

억새의 큰형님 같은 팜파스글라스가 살랑 거리는 마당..  

'감독님 어데 가셨어요?'

'감독님 치과 갔는데.. 지금쯤 여미지 식물원에 가셨을거에요..'

조금은 슬퍼보이시는 사모님에게 인사를 나누고..

팜파스 글라스의 살랑거림을 뒤로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물고기와는 분위기가 달라보이는 레드브라운은 오늘 문 닫았고요.. 

담에 또 8코스를 걷게 되면..

레드브라운도 함 가보구 싶네요..

함께 가실분? 없나요??

 

차를 놓고온 약천사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중..

어느새 우리들 곁에 다가온 소평이..

함께 버스를 기다리던 올레꾼들에게 인기를 한몸 받은 소평이..

아직은 때묻지 않는 소평이의 다가옴이 그져 좋기만 합니다..

 

그날, 대평리의 아직은 작은 강아지이기에 소평이라 올레꾼들과 함께 이름 지어주었습니다.. 

저는 대평이라 이름 지어줬는데.. 아직은 어리기에.. 소평이라..  '소평아~~!!'

                                                                              개풀뜯어먹는 소리는 들어봤지만..

                                                                              개낭뜯어먹는 소리는 첨 들어봅니다.. ㅋㅋㅋ

귀엽습니다..

담에 왔을때 무사히 대평이가 되있는 모습을 기대하며..

 

버스를 타고..

먼저 휴식처에 내리는 올레꾼들과 작은 인사두 나누고..

동네동네 버스 정류장 안내 소리를 들으며.. 바람을 맞으며..

중문상고 입구에서 내려 약천사로 갔죠!!  

후문으로 들어와 가까이서 보니..

약천사..

정말 크긴 크더라구요..

 

 

 

이 날.. 

멋진 모든 풍경이 함께 녹은 카프리 딱 한잔의 달콤한 맛은 정말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

 

 

 

 

 

올레 8코스, 09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