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오름 입구 데크에 앉아 시원하고 차가운 산정호수에 발 담그기.. 이제 슬슬 이 곳을 떠나야 할때라, 발을 들어 햇살에 말리고.. 데크의 단단한 밧줄과 호수의 수평선을 맞대어 본다.. 마치 바다인거처럼 빠져들어가고.. 은빛의 물고기들이 물위 먹이를 먹기위해 파닥거린다.. 거대한 호수처럼 드넓은 여기 지금 바닷가.. 물을 헤짚고 걸어가는 사람들의 움직임에 다시 현실로.. 나는 이미 저 곳을 갔다온지라.. 그 기분을 되새기고.. 너무나도 쨍함에 주변 풍경의 콘트라스 또한 너무나도 강렬한 나머지 검게 그을린다.. 검파람이 얼마나 차가운지 물 온도의 수치를 가늠케 해주는 것 같은데.. 고요함.. 평화로움.. 그 곳의 풍경을 남겨두고.. 그때의 물 온도를 기억해본다.. 역광에 검게 변한 마룻대 동.. 사라오름을..